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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가족의 선택”…광주 ‘과학관·자연 체험지’ 여름 나들이 명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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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가족의 선택”…광주 ‘과학관·자연 체험지’ 여름 나들이 명소로 부상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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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예전엔 궂은 날씨가 외출을 망설이게 했지만, 이제는 비오는 날에도 특별한 실내외 명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족은 물론 연인, 친구들과 함께 ‘날씨에 덜 휘둘리는’ 광주의 명소들을 찾는 풍경이 자연스러워졌다.

 

광주광역시는 최근 27도를 넘나드는 기온과 하루 종일 이어지는 비소식, 높은 습도로 무더운 여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미세먼지나 자외선 걱정은 덜하지만, 장마철엔 실내외를 유연하게 넘나들 수 있는 장소의 인기가 급증한다. 관광안내 플랫폼과 SNS에는 국립광주과학관이나 광주벅스랜드가 가족 단위 나들이 추천지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사진 출처 = 광주벅스랜드
사진 출처 = 광주벅스랜드

특히 국립광주과학관은 각종 과학 체험 콘텐츠로 가득한 실내 명소다. 상설 전시홀, 플라네타리움, 로봇관 등 아이와 청소년들에게 흥미를 주는 공간이 넓게 꾸며져 있다. 냉방 시설 덕분에 무더운 날 실내에서 쾌적하게 과학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한 어린이 동반 부모는 “비가 와도 아이와 함께 뛰놀며 배울 수 있어, 계획을 미루지 않아 좋다”고 느꼈다.

 

비가 잠시 그치거나, 가벼운 산책이 필요하다면 우치공원 동물원과 광주시립수목원이 제격이다. 외부에 마련된 동물 생태 공간 외에도 일부 실내 전시장이 갖춰져 기상 변화에 비교적 자유롭다. 시립수목원은 장마철 잠깐 우산을 들고 나서는 시민들에게도 숨통을 틔워주는 휴식처로 거론된다. “우산 들고 걷는 수목원의 초록빛 풍경이 오히려 색다르다”는 SNS 후기들도 눈길을 끈다.

 

광주벅스랜드 역시 골라 찾는 발걸음이 많은 복합체험지다. 각종 곤충 전시와 체험 공간, 그리고 쾌적한 실내가 장점이라며, 유아 및 초등생 부모는 “날씨 신경 안 쓰고 아이가 신기하게 곤충과 만나는 모습이 보여 뿌듯하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기자가 여러 체험지 방문객을 만나보니, 장마철에도 야외와 실내를 넘나들 수 있는 이들 공간이 “비가 와도 계획을 포기하지 않게 해준다”고 말했다. 여름철 광주 도심 곳곳의 자연·과학 명소들이 시민들에게 작은 쉼표를 선사하는 셈이다.

 

이런 풍경은 나날이 달라진 여가의 감각에서 비롯된다. “예전엔 날씨 탓에 집에 있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오히려 비 덕분에 색다른 체험을 찾는다”는 반응이 종종 이어진다. 자녀와의 특별한 추억, 연인과의 소박한 산책, 지인과의 힐링 여행. 그 모두가 기상 변화에 맞춰 라이프스타일을 새로 조율하는 모습이다.

 

장맛비가 예상되는 오늘도, 광주의 실내외 명소들은 바삐 움직이는 가족과 연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작고 사소한 나들이의 선택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일상은 ‘지금의 우리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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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립광주과학관#벅스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