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걷고 숲을 누빈다”…습하고 더운 창원, 이색 휴식 명소 각광
요즘 창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33도를 웃도는 습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숲, 미래형 테마파크가 더위를 잊게 한다는 입소문 덕분이다. 길고 무더운 여름이 이제는 창원만의 다채로운 휴식의 계절로 바뀌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해양과 첨단이 공존하는 창원만의 풍경이다. 창원 로봇랜드에서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어른들의 동심이 만난다. 실내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움직이는 로봇과 직접 교감하거나, 다양한 난이도의 놀이기구와 전시를 오가며 새로운 체험의 세계에 빠져든다. “아이들이 놀이기구만 타는 게 아니라, 로봇을 만지며 미래를 상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 부모는 감상을 전했다.

숲이 그립다면 진해보타닉뮤지엄이 기다린다.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의 산책길, 형형색색 살아 움직이는 식물들과 곳곳의 포토존, 나무 그늘 아래 쉬어가는 카페까지, 자연과의 연결감을 다시 느끼게 한다. 반려견과 함께 걷고, 동물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어 다양한 가족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바다 소리, 나뭇잎 냄새, 커피 한 잔까지… 오랜만에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출 수 있었다”고 한 방문객은 고백했다.
푹푹 찌는 여름이면 바다가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콰이강의다리에서는 투명 바닥 아래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붉은 노을이 어우러져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 일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자유가 이곳의 묘미다. 산책로를 따라 걷고, 일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이들의 모습이 SNS에서 쉽게 눈에 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경남 관광공사의 올해 상반기 집계 자료에 따르면, 실내외 연계형 복합 관광지 방문 비중이 전년 대비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날씨,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휴식의 장소가 가족 단위나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휴가지 멀리 갈 필요 없이 창원에서 모든 계절의 매력을 만났다”, “반려견이랑 함께할 수 있는 수목원이라니 감동”, “로봇랜드의 새로운 놀이기구 궁금하다” 등,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창원을 경험한다는 응답이 많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바다를 곁에 두고, 숲과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