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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말 시위에 과기장관 청문회 파행”…최민희·국민의힘, 국회 과방위 정면충돌
정치

“팻말 시위에 과기장관 청문회 파행”…최민희·국민의힘, 국회 과방위 정면충돌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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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말 시위를 둘러싼 충돌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파행을 빚었다. 최민희 위원장과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맞서면서 14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전 내내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양측의 갈등으로, 국회 현장이 또다시 정쟁의 무대로 떠올랐다.

 

이날 오전, 국회 과방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배경훈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회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위원들이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는 팻말을 노트북에 부착한 채 참석했다. 이에 최민희 위원장은 곧바로 산회를 선포하며 “국회법 제145조 질서유지 조항에 따라 회의 질서 문란 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국회법에 따르면 위원장은 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경고나 제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회 전에 회의장 질서를 교란시킨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회의를 멈춘 것”이라며 “야당이 청문회를 방해하고 대통령을 거론하는데, 질서 유지를 위해 조처가 필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산회 선포가 개의 전에 이뤄진 만큼 무효라며 팻말을 떼라는 요구에 강하게 반발했다.

 

산회 후 1시간 16분 만에 최민희 위원장이 재차 개회를 선언했지만, 팻말 부착을 둘러싸고 여야 간 대치는 계속됐다. 최 위원장은 국회 경호직원들에게 팻말을 떼도록 지시했고, 이에 국민의힘 박정훈·이상휘 의원 등이 “함부로 손대지 말라, 폭력”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같은 당 박충권 의원도 “과방위의 독재적 행태”라고 지적하며 위원장과 여당을 비판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국민의힘 위원들을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김현 의원은 “과방위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선 출발부터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팻말 시위가 허용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회의 방해 행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결국 인사청문회는 산회와 정회를 반복하는 실랑이 끝에 오후 1시 속개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팻말 시위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 간 강대강 대치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과방위는 오후 회의에서 정상적인 청문회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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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국민의힘#배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