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재화로 보안 고도화”…지란지교시큐리티, 서브소프트 인수로 성장 본격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정보보안 산업의 새 표준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지란지교시큐리티가 AI 보안 전문 기업 서브소프트를 인수하며 시장 판도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정보보안 솔루션 선도 기업 지란지교시큐리티는 AI 전문성 강화를 노려 서브소프트의 지분 40.43%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업계에선 이번 거래가 국산 AI 보안 경쟁력 제고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서브소프트 인수로 AI 중심의 보안 솔루션 체계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서브소프트는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MDM), 모바일 백신 등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국내 IT업체로, 최근에는 데이터 라벨링, AI 모델링 등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기술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또 지란지교데이터와 협업해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지식관리 솔루션 ‘AX웍스’의 기술 개발 및 영업 체계를 갖춘 점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인수로 두 회사는 AI 보안 내재화 전략을 현실화할 것으로 예고했다. 메일보안(이메일 아카이빙), 콘텐츠 무해화(CDR), 문서중앙화 등 기존 핵심 보안 솔루션에 AI 엔진과 모델을 접목시켜 주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해당 솔루션들은 정보 유출 방지, 악성코드 탐지, 문서·콘텐츠 자동 분석 등에서 기존 방식 대비 탐지율과 효율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기술을 융합한 보안 제품 경쟁이 이미 본격화됐다. 미국 팔로알토네트웍스, 시스코 등 선두 보안 기업들은 AI 기반 자동 탐지·분석, 위협 예측 기능을 앞세워 차세대 솔루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이 데이터 및 AI 독립성을 유지한 채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기술 자립성과 시장 신뢰 확보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이번 인수는 지주사, 관계사 간 AI 역량 결집과 서비스 연계의 시너지도 노린다. 서브소프트는 독립적 경영 체제를 유지하지만, 지란지교 그룹 내 다른 업체들과 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양사의 기술 결합은 국내 보안 생태계 전반의 혁신 촉진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FAQ,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등 관련 이슈에 있어서도 국내외 규제 환경과의 정합성 확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보보호 인증, AI 윤리성 검증 등 제도적 기준을 충족해 산업 전반의 신뢰 기반을 확립할 과제도 남아 있다.
조원희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AI 활용에 있다”며 “속도감 있는 AI 내재화와 함께 AI 기술 혁신으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보안 시장에서 AI 기반 기술 내재화가 어느 수준까지 실현될지, 그리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가 실질적인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