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참았던 눈물 터졌다”…무엇이든물어보살 이혼 사연→가슴 저미는 위로
긴 세월의 굴곡을 안은 사연에 스튜디오의 공기가 달라졌다. 무겁지만 절실한 눈빛으로 마주한 서장훈과,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버텨낸 사연자의 진실한 목소리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가득 채웠다.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아프게 스며드는 질문과 답들이 한 칸 한 칸 시청자의 마음에 공명을 남겼다.
프로그램에는 54세 여성 사연자가 출연해 남편과의 30년간의 결혼 생활이 남긴 상처를 말문을 열었다. 생계의 무게, 반복된 배신, 그리고 끝내 균열이 난 신뢰까지. 남편이 오랜 시간 넘겨준 생활비가 모두 카드빚이었다는 충격에, 인생의 모든 토대가 무너져내린 아픔을 꺼내 놓았다. 재판까지 거친 지난한 과정과 추가로 밝혀진 막대한 빚, 그리고 마음속 깊게 쌓인 억울함마저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사연자는 남편이 빚을 정리한 뒤 돈을 준다 했으나, 숨은 빚이 더 드러나며 결국 이혼 소송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2023년부터는 소송의 긴 어둠 속에서 얼마나 많은 불안과 분노, 상실을 겪었는지 울먹이며 모진 심경을 고백했다. 특히 “내 두 손으로 이 긴 시간을 정리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물음은 세월의 단단한 껍질을 벗은 채 생채기로 다가왔다.
서장훈은 누구보다 진중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경청했다. “처음 결혼식 때조차 남편에게 돈이 없었고, 시댁에서 지낸 뒤 적금으로 대출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던 상황이었다”는 사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아내가 노후를 준비하며 시작한 편의점마저 남편의 명의로 넘어가고, 집까지 경매 위기에 처한 사연까지 전해지자 현장의 공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재판 중에도 통지받은 화해 권고마저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토로한 사연자. 서장훈은 “남편이 제안한 3,500만 원의 금전 보상도 확실치 않다”는 불확실한 현실에, 사연자의 경제적 자립과 함께 심리적 독립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짚었다. 사연자가 “버티기엔 턱없이 빠듯하고, 마음은 이미 비워졌다”고 말하자, 모두의 눈에는 오랜 시간 묵은 슬픔이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서장훈은 “지금 선택이 고통스럽더라도 이 고리를 여기서 끊어내면 또 다른 삶이 가능하다”며 진심을 담아 위로와 조언을 보탰다. 이어 “여기에 얽매여 살아가면 남은 시간이 무너질 수 있으니 자신만의 행복을 반드시 찾으라”는 다짐을 건네 스튜디오를 눈물로 적셨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시청자를 마주한다. 이 프로그램은 LG U플러스 tv, Genie tv, SK Btv 등 다양한 채널과 KBS 모바일 앱에서 시청 할 수 있으며, 각종 온라인과 포털을 통해 주요 영상을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