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날 갈렸다”…서준영, ‘여왕의 집’ 냉온탕 분노→눈물의 진실 추격
테이블 위에 흐트러진 서류들, 마디마디 떨리는 손끝 아래 서준영의 표정에는 결연한 냉기와 여린 온기가 한데 스며들었다. 서준영이 출연한 ‘여왕의 집’은 이처럼 복합적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시청자들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며, 외면할 수 없는 서사를 촘촘히 엮어냈다.
서준영은 ‘여왕의 집’에서 동생을 잃은 외과의사 김도윤 역을 맡아 강렬한 두 얼굴을 드러냈다. 차디찬 분노와 애틋한 가족애를 오가는 김도윤 내면에는, 동생 김도희의 억울한 죽음을 둘러싼 진실이 뿌리처럼 자리했다. 그는 가족의 곁에서 희망을 다짐하는 한편, 복수를 향한 날 선 각오를 포기하지 않았다. 정윤희가 연기하는 어머니 앞에서 김도윤은 “하나뿐인 내 동생 도희가 왜 그렇게 억울하게 죽어야만 했는지 반드시 알아낼 거예요. 그게 오빠로서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에요”라고 담담히 말하며, 비통함과 결의를 한데 안겼다.

갈등의 중심에서는 박윤재가 분한 황기찬과의 팽팽한 대립이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켰다. 황기찬의 차가운 경고에도 김도윤은 “확실하게 알려드리죠. 이게 끝은 아닐 겁니다”라며 맞섰고, 서로에게 겨누는 시선마다 복수의 불씨와 인간적 상처가 교차했다. 냉담과 분노, 단호함과 슬픔의 감정 흐름이 균형 있게 섞이면서, ‘여왕의 집’은 안방극장을 순간마다 얼리고 녹였다.
서준영은 김도윤이라는 인물이 가진 외유내강의 카리스마를 폭넓은 표현력으로 구현해냈다. 따스한 오빠에서 냉혹한 진실 추적자, 희미하게 흔들리는 눈물까지, 그의 변화 다각도는 극의 중력을 단단히 잡아주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대사 이면에는, 사랑했던 과거와 처연한 각성이 교차했다. 매 장면마다 서준영의 눈빛과 목소리는 진실과 정의, 그리고 가족을 위한 복수라는 무거운 사명을 세밀하게 전했다.
더해진 텐션만큼 감정 폭도 커졌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서준영이 쌓아 올린 감정선은 매 순간 실루엣을 달리했고, 분노와 슬픔, 희망과 절망이 오가며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진실을 되짚으며 앙금 속에서도 사랑을 다시 일으키는 김도윤의 여정은 안방극장에 큰 여운을 남기고 있다.
‘여왕의 집’은 서준영이 복수와 가족애의 경계선에서 심연을 꿰뚫는 연기를 펼치며, 감정의 온도차와 인간적 고민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각기 다른 온도를 가진 감정들이 교차하는 김도윤의 모습을 통해 절정의 드라마틱한 몰입을 경험하고 있다. 한편, ‘여왕의 집’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되며, 서준영의 진한 감정 연기가 앞으로 또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