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경신”…외국인 1조 순매수에 삼성전자 등 대형주 급등
7월 3일 코스피가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종가 기준 최근 3년 9개월 만에 연고점을 돌파했다.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와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시대’ 비전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대형주 위주 급등세가 연출됐다. 시장에선 지수 레벨과 대형주 쏠림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수치는 기존 연고점(2024년 6월 25일, 3,108.25)을 경신한 수준이며, 종가 기준 3,11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개장 직후 3,100선을 돌파한 뒤 장 내내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3/1751532695160_187541428.webp)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현·선물 시장을 합쳐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293억 원, 기관은 5,619억 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 2,331억 원을 매도했다. 최근 한 달(6월 2일~7월 2일)간 누적 기준으로도 외국인이 2조 3,891억 원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종목별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664억 원어치 집중적으로 매수했고, 삼성전자우, 포스코홀딩스, 삼성전기,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에 투자세가 몰렸다. 반면 SK하이닉스(-784억 원), 현대로템(-1,170억 원),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기관도 삼성전자(2,565억 원), 포스코홀딩스(899억 원), LG에너지솔루션(782억 원)에 대량 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 분위기는 오후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소식이 결정적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에 즉각 반응하며 매수세를 확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동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및 ‘코스피 5,000 시대’ 비전을 재차 언급한 점도 심리적 동력을 지원했다.
업종별로는 금속(3.73%), 의료정밀기기(2.96%), 전기전자(2.84%), 제약(2.82%) 등이 강세였다. 낙폭 과대 인식과 정책 수혜 기대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5.29%), LG화학(7.08%), 삼성SDI(3.52%) 이차전지 3인방이 크게 올랐고, 현대제철(16.18%), 포스코홀딩스(8.33%), 동국제강(7.95%) 등 철강주도 상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18%), 일진전기(-9.38%), HD현대일렉트릭(-6.77%) 등은 하락했다.
지주사 그룹도 상법 개정 기대감 선반영 및 집중투표제 제외 결정으로 한화(-5.43%) 등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증권업계 이경민 연구원은 “일부 실망 매물도 유입됐으나, 대형주 쏠림과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072억 원, 기관이 397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498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내 중소형 성장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359.4원에 마감됐다. 미국-베트남 관세 합의 등 대외 재료와 대체거래소 프리·메인마켓 거래대금 급증이 추가 유동성 공급을 견인했다.
향후 정책 및 시장 방향은 국내외 경기, 주요 기업 실적과 7월 예정된 미국 FOMC 결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은 당분간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수급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