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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 AI로 심장질환 잡는다”…메디컬에이아이, 국가전략기술 첫 지위 확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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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 분석 인공지능이 심장질환 진단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가 개발한 심장질환 진단 AI 기술이 국내 최초로 ‘국가전략기술’에 이름을 올리며, 인공지능 기반 의료 데이터 활용이 글로벌 경쟁에서 핵심 성장동력으로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지정을 의료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는 2025년도 제3차 국가전략기술 확인 과정에서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심장질환 진단 기술'이 해당 기술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2일 밝혔다. 국가 주도의 핵심 기술군에 의료 AI가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기술은 미국·유럽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특허와 임상, 의료기기 인허가까지 완료하며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 우위를 인정받고 있다.

해당 AI는 병원 등에서 10초간 측정한 표준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심부전을 조기에 진단·예측하는 방식이다. 제품명 ‘AiTiALVSD’로 상용화된 이 알고리즘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병원 맹검 연구에서 글로벌 주요 연구그룹과 직접 비교했고, 가장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실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임상시험 기준으로 91.9%의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기존 혈액검사법 ‘NT proBNP’의 7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심장질환 조기 진단의 한계를 극복했다. 기존에는 고가의 심장초음파가 필요하거나 혈액검사 결과 해석에 제약이 있었으나, AI 기반 심전도 분석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간편하게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월 12만 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해당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인도·아프리카 등 국가별 의료기관에 이미 도입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처방 가능한’ 비급여 의료 AI 서비스 모델 확산과 더불어, 웨어러블 기기 연동이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지난 9월, 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워치 기반 심전도 측정→AI 분석→진단 보조로 이어지는 ‘AiTiALVSD-1L’의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스마트워치 연동 진단 AI 인허가는 세계 최초 사례로 꼽힌다.

 

국가전략기술 확인제(국가전략기술 육성 특별법 제9조)는 국내 산·학·연이 보유하거나 연구하는 기술에 국가적 지원과 상장 특례 등 우대정책을 적용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메디컬에이아이는 신속히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갖추게 됐다. 국내 의료 AI 분야에서 이 같은 규제 패스트트랙 확보는 산업계 전반에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 AI 분야의 국제적 각축전은 이미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심전도 AI 분석 솔루션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유럽 각국도 데이터 임상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의료데이터 내재화와 알고리즘 국산화에 집중한다. 전문가들은 “국가전략기술 지정은 기술 인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한다.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는 “의료 현장의 실질적 수요와 글로벌 의료 표준 모두를 만족시키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심전도 AI 분석이 국민 건강관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의료산업 자체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산업계는 앞으로 이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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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에이아이#aitialvsd#국가전략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