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길, 연못 위 연꽃”…정읍 여름 여행지, 자연과 감성 사이를 걷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시원한 그늘 아래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커진다. 과거에는 먼 바닷가나 유원지가 여름 여행지의 대명사였지만, 최근엔 숲과 골목이 주는 청량한 감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정읍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요즘은 내장산국립공원부터 정읍사문화공원, 피향정 연못, 그리고 정읍역 인근의 감성 골목까지 다양한 색깔의 여름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실제로 SNS에는 내장산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고즈넉한 정자와 연꽃 사진 인증이 이어져 ‘정읍 여름 여행 버킷리스트’란 해시태그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정읍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내장산국립공원은 여름철 방문객이 평소보다 두 배 넘게 늘어, 지난해보다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읍사문화공원 산책 코스와 피향정은 가족 단위는 물론, 혼자 여행을 즐기는 2030세대의 인기 코스로 자리 잡았다.

여행 칼럼니스트 김혜진 씨는 “숲과 연못, 골목길이 주는 정읍의 감성은 휴식과 힐링이라는 여행의 본질을 잘 담는다”고 표현했다. “연못 위에 흐드러진 연꽃과 정자에 머무는 바람, 카페 거리의 잔잔함이 여름의 무더위마저 다르게 보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서울보다 훨씬 조용해서 힐링이 된다”, “정읍 피향정은 시간도 잊을 만큼 여유로웠다” 등 긍정적인 현장 후기가 많았다.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고 싶다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읍의 여름 명소들은 그저 자연을 감상하는 곳을 넘어 일상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는 쉼표가 되고 있다. “작은 풍경 속 여유가 삶의 리듬을 바꾸는 기호가 돼간다”는 말, 지금 정읍 여행길에선 더 가까이 다가온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