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만에 선발 복귀”…양민혁, 74분 투혼→포츠머스 1-2 아쉬운 패배
포트먼 로드 그라운드를 가르는 함성과 함께 양민혁이 선발로 복귀하는 순간, 관중과 동료의 시선이 오롯이 그를 향했다. 49일 만의 복귀전, 그라운드를 74분 동안 오가던 양민혁은 날카로운 움직임 속에 끝내 공격포인트를 남기지 못했다. 포츠머스는 짙은 아쉬움 속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27일 영국 입스위치에서 펼쳐진 2025-2026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7라운드. 포츠머스는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며 준척을 노렸다. 양민혁은 시즌 두 번째 리그 선발로 나섰으나, 지난 1라운드 뒤 오랜 결장 끝 복귀전에서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해 고전했다.

경기 초반 양민혁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발히 공간을 파고들었으나 전반 34분, 승부의 추가 팀에 불리하게 기울었다. 페널티박스 쪽 침투를 시도하며 자신 있게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손끝에 막혔고, 전반 추가시간 또다시 실점하며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에도 양민혁의 오른발 슈팅은 수비벽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양민혁은 이날 2번의 슈팅 시도와 함께 16연의 패스 중 10회를 연결해 6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풋몹 공식 통계에서는 드리블 성공률 0%, 결정적인 득점 기회 한 차례 무산 등 공격 지표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으며, 팀 내 하위권 평점 5.9에 머물렀다. 74분을 뛰며 팀에 힘을 보탰지만, 결국 교체 아웃됐다.
경기 마무리는 날카로웠다. 포츠머스는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챔피언십 24개 팀 중 17위(승점 8)에 자리했다. 상대 입스위치 타운은 2승 3무 1패로 순위 12위에 올랐다.
강원FC를 거쳐 유럽에 진출한 양민혁은 토트넘 합류 후 퀸스파크레인저스를 거치며 성장했고, 올 시즌 포츠머스 임대 신분으로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결장으로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이날 복귀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숨죽인 관중석의 표정, 날씨만큼이나 쓸쓸한 패배가 남았다. 포츠머스 순위 상승과 양민혁의 재도약이 이어질 수 있을지, 다음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