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챗봇 탑재 스마트홈 대결”…구글, 아마존과 시장 주도권 경쟁 격화 전망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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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6월 1일, 미국(USA) 캘리포니아에서 구글(Google)이 네스트(Nest) 스마트홈 기기 4종과 함께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 탑재 계획을 공개했다. 아마존(Amazon)이 전날 AI 음성비서 ‘알렉사+(Alexa+)’ 통합형 기기를 발표한 직후 구글이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이번 발표로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 AI 기반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이 발표한 신제품군은 비디오 카메라 2종, 신형 도어벨, 그리고 360도 음향을 지원하는 소형 홈 스피커다. 신제품에는 해상도가 기존 대비 2배로 개선됐고, 시야각도 대폭 확장(카메라 152도, 도어벨 166도)돼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 핵심은 새로 도입된 ‘제미나이 포 홈(Gemini for Home)’ 플랫폼이다. 기존 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를 대체하는 이 플랫폼은 생성형 AI 챗봇 기술로, 사용자의 음성이나 대화를 실시간으로 인식·분석해 보다 자연스러운 기기 제어와 정보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 스마트홈 신제품 공개…AI 챗봇 ‘제미나이’ 탑재로 시장 경쟁 확대
‘구글’ 스마트홈 신제품 공개…AI 챗봇 ‘제미나이’ 탑재로 시장 경쟁 확대

특히 구글 측은 ‘제미나이’가 맥락을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요리 재료 목록을 말하면 AI가 즉석에서 레시피를 제안하고, 수정이나 추가 요청이 있을 때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카메라, 초인종을 비롯해 지난 10년간 출시된 대부분 스마트 기기에 ‘제미나이’ 시스템이 확대 적용된다.

 

이와 동시에 아마존은 뉴욕(New York)에서 음성 챗봇 ‘알렉사+’가 탑재된 신형 스피커 ‘에코’, 전자책 리더기 ‘킨들’, AI 보안 카메라 ‘링’을 공개했다. 두 기업은 생성형 AI 챗봇과 기기 연동을 전면에 내세우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종합적으로 경쟁시키고 있다.

 

양사의 행보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스마트홈 시장의 AI 통합이 가속화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양사가 시장 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락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미국내 가정 5곳 중 2곳이 구글 혹은 아마존 스마트홈 기기를 사용 중인 상황에서, AI 성능 고도화와 사용자 경험 혁신이 시장 판도에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양사가 일부 고급 AI 챗봇 기능을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부상하고 있다. 구글의 비디오 카메라는 100달러, 도어벨은 180달러부터 즉시 판매되고, 스피커는 내년 봄 99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마존 역시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며 맞대응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구글과 아마존의 AI 통합 경쟁이 스마트홈 시장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점유율 변화와 IT 메이저 간 세력 구도 재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기술 주도권 경쟁이 더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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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제미나이#아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