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승부 갈랐다”…두산, 손주영 구원 등판 LG전→1점 차 승리
이른 저녁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환호와 긴장, 그 공기는 경기 내내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했다. 선취점과 동점을 오가는 흐름 속에서도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는 9이닝의 드라마, 두산베어스의 집중력이 마침내 열기를 갈랐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6회, 감정이 교차하던 순간마다 묵직한 응원이 스탠드를 지탱했다.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만남만으로도 무게감을 더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1회 정수빈이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곧바로 김동준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흐름을 잡았다. 곧 이어 LG트윈스도 문성주의 응집력으로 1회말 동점을 이뤘다.

중반부, 4회에는 두산 케이브가 2루타로 2점 추가를 선사해 경기 양상이 움직였다. 반면 LG는 박동원이 홈런 아치를 그리며, 단숨에 4-3 역전에 성공했다. 양 팀의 의지는 타선마다 밀고 당기는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경기가 다시 움직인 순간은 6회였다. LG 염경엽 감독이 선발 손주영을 구원 등판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손주영은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오명진과 임종성의 적시타로 두산이 6-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LG도 9회 문보경의 적시타로 포기하지 않는 추격을 이어갔으나,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두산 곽빈은 6이닝 7피안타 4실점의 투구로 시즌 2승째를 챙기며 팀에 의미 있는 흐름을 전했다. 반면 LG는 한화이글스와의 공동 선두 도전이 잠시 멈췄다. 양 팀 선수단 모두 총력전의 의미를 되새기며 경기장을 나섰고, “집중력 하나로 버텼다”는 두산의 목소리가 여운처럼 남았다.
중위권 경쟁이 한층 뜨거워진 가운데, 두산의 이날 승리는 남은 전반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예고한다. 각 팀의 열정과 깊은 한숨이 얽힌 이번 승부는 선수도, 팬도 오래도록 기억할 응집의 기록이 됐다. 두산과 LG가 그려낸 승부의 결은 스포츠가 가진 본능, 박진감을 다시금 환기하며 2025 KBO리그의 주말을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