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빈·김영대, 벽 앞에 선 진심”…‘달까지 가자’ 현실 흔들린 밤→서사 폭발
밝은 설렘으로 문을 연 평범한 일상은 어느새 이선빈과 김영대의 가벼운 장난 속 미묘한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진심이 빚은 서툰 터치가 어색함을 가르고, 라미란과 조아람이 걸어온 아픈 시간 앞에서 이선빈의 눈빛은 오래된 상처 너머로 닿아갔다. 서로의 부족함을 품은 순간, ‘달까지 가자’는 순간마다 공감의 파문을 깊이 남겼다.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4회에서는 이선빈과 김영대 사이 예기치 못했던 인연의 고리가 속속 드러났다. 정다해를 연기한 이선빈은 새집으로 이사하는 설렘도 잠시, 벽에 못 하나 마음대로 박지 못하는 현실과 마주하며 쓸쓸함을 삼킨다. 출근길 버스 안, 모텔 화재 뉴스에 자신의 얼굴이 등장하며 회사에서 진땀이 흐르는 가운데, 조심스런 두려움이 마음 구석을 점점 파고들었다. 라미란이 그린 강은상은 딸을 떠올릴 때마다 지나간 사고의 그림자에 잠겼고, 조아람의 김지송은 어린 시절 불안정한 가정 환경을 솔직히 고백하며 내면의 아픔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지송이 내뱉은 “내 인생엔 예쁜 것만 들이겠다”는 다짐은 절망 위에 피어난 희망의 빛으로 다가왔다.

정다해와 함지우(김영대 분)는 버스 안에서 모텔 화재 전날을 떠올린다. 힘겨운 현실에서 서로를 알아보기 시작한 두 사람, 잠든 지우의 팔뚝에 낙서를 하던 추억과 노래방에서 나눈 대화는 시간이 멈춘 듯한 뜨거움으로 번졌다. “내 음악이 누군가를 구원했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좋아서요”라는 함지우 말에 동요해 결국 다해는 애틋한 키스를 건넨다. 하지만 곧 닥친 현실의 벽 앞에 다해는 “함박사님은 가진 자, 전 그렇지 못한 없는 자”라는 말로 속마음을 고백했다. 반면 김영대는 “나를 피하지 말아 달라”는 진심을 던지며, 벽을 넘어 서로의 세계에 작은 희망을 불어넣었다.
극은 부자가 되고 싶은 무난이들의 현실적 바람까지 세심하게 비춘다. 못 하나 시원하게 박을 수 있는 집, 치약을 다 쓰면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여유, 요플레 뚜껑을 핥지 않아도 되는 평범한 순간. 작지만 간절한 꿈들이 쌓여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작은 소망으로 남는다. 이선빈이 연기한 정다해는 “돈이 나를 어디까지 데려가는지 가보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내며, 함지우와의 인연 앞에 다시 한 걸음 다가선다.
에필로그에서는 두 사람의 오래된 인연이 비쳐졌다. 학창 시절 부끄러운 무대를 공유했던 정다해와 함지우, 어린시절의 미묘한 교점이 시간이 지나 다시금 관계를 묶어낸 것이다. 각 커뮤니티에는 “남녀 주인공의 서사가 신선하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라미란과 조아람이 보여준 ‘워맨스’ 역시 따스한 응원의 메시지를 안겼다.
‘달까지 가자’는 한계에 놓인 평범한 이들이 꿈꾸는 내일과, 우연이 건넨 인연이 어둠 너머로 감정을 흔드는 과정을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더한다.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이선빈과 김영대의 관계가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달까지 가자’에 뜨거운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