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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타이브레이크 승부”…김유진, 첫 국제단식 정상→세계랭킹 도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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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타이브레이크 승부”…김유진, 첫 국제단식 정상→세계랭킹 도약 신호탄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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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테니스 코트 한복판, 한 점을 두고 오가는 긴장감 속에서 김유진이 마침내 환호했다. 관중의 숨죽인 시선과 동료들의 뜨거운 박수, 그 순간에 쏟아진 감정의 무게는 김유진의 두 팔을 차오르게 했다. 2시간에 걸친 승부 끝에 김유진이 ITF 싱가포르 국제여자테니스 단식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17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내린 ITF 국제테니스연맹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김유진은 세계랭킹 532위인 일본의 아라카와 하루나와 맞붙었다. 세계 893위로 대회에 나선 김유진은 상대의 끈질긴 플레이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첫 세트에서 두 선수는 팽팽한 랠리를 주고받으며 타이브레이크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김유진은 타이브레이크에서 7-3으로 우위를 점하며 첫 세트를 7-6으로 품에 안았다.

“첫 국제대회 정상 등극”…김유진, 싱가포르 ITF 단식 우승 / 연합뉴스
“첫 국제대회 정상 등극”…김유진, 싱가포르 ITF 단식 우승 / 연합뉴스

이어진 두 번째 세트에서도 김유진의 기세는 이어졌다. 견고한 스트로크와 침착한 코트 장악력으로 6-4로 세트를 가져오며 최종 세트스코어 2-0, 생애 첫 성인 국제대회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만5천달러 규모로, 김유진이 프로 무대에서 거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김유진은 매니지먼트사 드렌치를 통해 “지난주 패했던 선수를 결승에서 다시 만나 긴장됐지만, 정휘진 코치의 전략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소속팀 충남도청과 후원사 요넥스의 응원에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김유진은 세계랭킹 상승과 함께 차기 국제대회에서 자신감을 만들어냈다. 현지 관중과 응원단의 따뜻한 격려 역시 경기장을 메우며 김유진의 역사를 축하했다.

 

뜨거운 박수와 코트 위 여운을 남긴 싱가포르의 밤, 도전을 멈추지 않은 이름에 팬들은 다시 한 번 깊은 박수를 보냈다. ITF 싱가포르 단식 왕좌에 등극한 김유진의 발자취는 8월 17일 저녁, 세계 테니스 무대에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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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아라카와하루나#싱가포르i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