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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후 OPS 1.160 맹타”…오스틴, LG 정규시즌 1위 견인→대전 한화전서 시즌 31호 홈런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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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구장에 모인 관중의 시선은 오스틴 딘의 방망이에 쏠렸다. 옆구리 부상에서 복귀한 오스틴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LG 트윈스 타선의 중심에 다시 섰다. 그가 힘차게 휘두른 스윙마다 낯설지 않은 환호가 쏟아졌고, 공백을 오롯이 지워내는 맹타 속에서 팬들의 믿음 또한 부풀어 올랐다.

 

LG 트윈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며 올 시즌 대전 원정 첫 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1승 4무 1패에 머물렀던 LG는 결국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복귀 후 OPS 1.160 맹타”…오스틴, LG 2년 연속 30홈런 이끌며 대전 한화전 강세 / 연합뉴스
“복귀 후 OPS 1.160 맹타”…오스틴, LG 2년 연속 30홈런 이끌며 대전 한화전 강세 / 연합뉴스

오스틴의 타격감은 후반기 들어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8월 5일 1군에 복귀한 이후 치른 38경기에서 타율 0.397에 11홈런, 39타점, OPS 1.160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복귀 후 OPS 전국 1위에 오른 오스틴은 같은 기간 홈런 공동 4위, 타점 공동 2위로 맹위를 떨쳤다.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를 제친 OPS 기록은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대전 원정 강세 역시 눈에 띄었다. 오스틴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 6경기에서 타율 0.350, 3홈런, 4타점을 올렸다. 한화 선발투수 네 명 모두에게 안타를 생산했고, 특히 류현진과 라이언 와이스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코디 폰세, 문동주를 상대로도 균형 잡힌 활약을 펼치며 상대 마운드에 꾸준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LG가 KBO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43명 가운데에서 오스틴은 타율 0.317, 31홈런, 94타점, OPS 1.002로 1.002 이상을 기록한 세 명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다. LG 구단 최초로 2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구단 역사에 또 한 번 발자국을 남겼다. 오스틴은 지난해에도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한국시리즈 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고, 올 가을야구에서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팬들은 오스틴의 부활을 뜨거운 박수로 반겼고, 관중석 곳곳에서 감탄이 이어졌다. LG 트윈스가 마지막 남은 매직넘버 1을 채우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지금, 오스틴의 맹타는 시즌 내내 팀의 희망이자 확신으로 남았다. LG의 우직한 순항, 그곳엔 늘 오스틴의 흔들림 없는 배트가 있었다.

 

경기와 오스틴의 활약이 남긴 여운은 한가위 연휴의 마지막 밤까지 이어졌다. 이후 LG는 정규시즌 1위 확정과 함께 다가오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대전구장에 울려 퍼진 함성을 뒤로하며, 팬들은 오스틴과 팀의 새로운 서사를 기다리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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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lg트윈스#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