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빅뱅의 19년 회상하며 복잡한 속내”…뜻밖의 진심→탑·승리 향한 무언의 메아리
반짝이는 스포트라이트와 열광의 환호 속에서 데뷔 19주년을 맞은 빅뱅의 진솔한 목소리가 울림을 남겼다. 태양, 대성, 그리고 지드래곤이 ‘집대성’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빅뱅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깊은 감정과 지난 시간을 오롯이 들려줬다. 이날의 분위기에는 배우 고경표, 가수 씨엘, 손나은, 호시 등 다양한 게스트가 더해졌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태양의 내밀한 고백이었다.
태양은 빅뱅 활동에 대해 말문을 열며 “19년 활동 동안 정말로 계획대로 된 게 없다”며 “이런 모습이 오히려 빅뱅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간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심한 듯 던진 이 말에는 서로를 지키고 각자의 상처를 감싸 안으며 걸어온 그룹의 시간이 묵직하게 배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오늘의 만남조차 계획대로 흘러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 한마디는, 팬들은 물론 멤버들에게도 지난 세월의 복잡한 파장을 전했다.

태양의 이같은 언급을 두고, 일부에서는 그룹에서 문제가 됐던 탑과 승리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졌다. 사실 태양의 이와 같은 의미심장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대성이 세잎클로버, 네잎클로버를 비유하며 “우리는 또 세명이니까”라고 말했고, 이에 지드래곤은 “더 이상 줄지는 말자”고 덧붙인 순간도 회자됐다. 특히 지난 2월 지드래곤은 MBC 예능에서 “우린 세 명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다”라며 복합적인 속내를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다.
화려했지만 때론 거칠기도 했던 빅뱅의 여정에서,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 이후 연예계를 떠났고, 탑 또한 ‘대마초 사건’을 계기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탑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복귀 소식을 전하며 다시 한번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빛과 어둠을 오간 시간, 남겨진 멤버 세 명은 각자의 방식으로 관계의 흔적과 책임, 남은 자리의 무게를 감내해 온 셈이다.
‘집대성’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번 빅뱅의 만남은 데뷔 19주년을 맞아 멤버 각자가 현실과 기억, 변해버린 풍경 위에서 무엇을 간직하고 또 내려놓을지에 대한 조용한 질문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