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로운, 장시율로 달라진 눈빛”…탁류 속 야성→먼 과거의 그림자 궁금증
조민석 기자
입력
맑은 강줄기 같은 시선이 잠시 멈췄다. 배우 로운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탁류’에서 장시율이라는 이름으로 야성의 빛과 고독의 그림자를 동시에 드러냈다. 처음 마포 나루터를 힘겹게 살아가는 일꾼의 어깨에는 낡은 옷보다 무거운 과거가 드리워져, 한순간의 침묵과 불안한 눈빛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탁류’ 1~3회는 거친 세월에 단련된 장시율이 하루를 겨우 벌어 익명의 사이를 떠돈 끝에, 마포 나루 왈패 박무덕 앞에서 드러나는 숨기고 싶던 진실을 조심스럽게 그려냈다. 로운은 역할에 완전히 몰입해, 말투부터 목소리 톤, 날 선 행동까지 전혀 다른 결로 자신을 흔들었다. 극 중 장시율은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고, 사람답게 살고자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내며, 그 순간순간마다 깊은 상처가 배어 있는 표정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외로운 늑대 같은 장시율의 고독한 삶을 위해 로운은 맨몸 액션과 감정을 조율하는 눈빛으로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무심한 얼굴 아래 오래 감춰온 서사의 파편들이 번쩍이며, 극적 긴장감은 로운의 연기와 더해져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디즈니+ ‘탁류’는 장시율의 내면과 외부의 거친 현실이 충돌하며 진한 감정선을 따라간다.
한편 ‘탁류’는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됐으며, 매주 금요일 두 편의 에피소드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총 9부작인 이번 시리즈를 통해 로운의 새로운 변신이 어느 순간 어디로 닿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민석 기자
밴드
URL복사
#로운#탁류#장시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