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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완봉쇼”…삼성, NC전 1안타 진땀승→KBO 3시즌 만에 첫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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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완봉쇼”…삼성, NC전 1안타 진땀승→KBO 3시즌 만에 첫 기록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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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그의 손끝에서 묻어난 무게가 대구를 적셨다. 타선 지원은 극히 미미했지만, 투수의 집념은 무실점으로 보답했다. 후라도가 3시즌 만에 그려낸 첫 완봉의 순간이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8일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2안타 2볼넷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후라도 완봉쇼”…삼성, NC전 1안타 진땀승→KBO 3시즌 만에 첫 기록
“후라도 완봉쇼”…삼성, NC전 1안타 진땀승→KBO 3시즌 만에 첫 기록

삼성 타선은 1회초부터 조심스러웠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에는 류지혁의 몸맞는공과 과감한 3루 도루, 폭투를 엮어 무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구자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르윈 디아즈의 땅볼 타구에 맞춰 김지찬이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가 완성됐다.

 

삼성은 6회말 구자욱의 안타 이후 단 한 개의 추가 안타도 얻지 못했으나, 후라도가 매 이닝 날카로운 제구를 뽐냈다. 직구 최고 구속 151킬로미터에 다양한 변화구까지 조합해 NC 타선을 무력화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소 안타 승리 타이(6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NC 다이노스 역시 2안타 2볼넷을 얻으며 틈을 만들었지만, 후라도의 침착한 투구 앞에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일인 군단’의 저력을 되살리며 이번 시즌 중위권 진입의 희망을 키웠다.

 

경기 후 후라도는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기쁘다. 동료들의 수비가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장에는 팽팽한 긴장감과 완봉승의 기쁨이 교차하며 팬들의 환호성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같은 날 다른 구장에서도 다양한 승부가 펼쳐졌다. 잠실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4-2로 이기며 단독 3위에 올랐고, SSG 랜더스는 kt wiz를 3-2로 눌러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고척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2로 제압, 선두를 굳혔다. 또한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7-6으로 꺾으면서 짜릿한 끝내기 승부가 연출됐다.

 

후라도의 완봉쇼와 더불어 삼성은 마운드의 힘을 다시 증명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야구장의 밤을 가른 한 점의 간절함과 투수의 묵직한 집념은 오랜 여운을 남겼다. 삼성의 다음 경기는 지금보다 더 간절해진 마음으로 이어진다. 삼성 라이온즈와 후라도가 그려낼 다음 순간은 6월 9일 밤, 다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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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삼성라이온즈#nc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