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의약품 협력의 장”…제약바이오협회, 민관 대표단 日 파견
의약품 기술 및 바이오 혁신이 각국의 산업 경쟁력을 가르는 가운데,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도하는 민·관합동 대표단이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도쿄와 가나가와를 방문해 한·일 바이오 제약산업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 3위 규모의 의약품 시장을 보유한 일본과의 전략적 교류 확대, 공동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산업계와 정부, 학계, 공공기관 등 31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현지 바이오벤처 인프라와 기술 협력 가능성을 직접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같은 행보가 실제 비즈니스 협력과 규제 조화, 혁신 신약 개발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첫 주요 일정으로 1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일본제약협회(JPMA) 간 공식 간담회, 식약처와 업계 대표단의 현지 심층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어 17일에는 한·일 의약품 공동 심포지엄이 열려 의약품 허가제도 최신 동향, 임상개발 환경 개선, 실사용데이터(RWD)와 실사용근거(RWE) 사례, 혁신 및 필수의약품 접근성, 약가 정책 등 시장 투명성·혁신 촉진을 위한 주요 이슈가 집중 논의됐다. RWD·RWE 등 데이터 기반 임상 및 신약평가 체계에서 양국의 규제와 산업 환경 차이를 해소하고, 미래 협력방안이 심도깊게 다뤄진 점이 주목된다.

대표단은 이 밖에도 일본 최대 바이오클러스터 ‘쇼난 아이파크’를 방문해 현지 바이오벤처 지원 인프라, 공동연구개발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를 통해 상호 기술 이전, 공동 임상, 공장 진출 등 실질적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장 기회도 모색 중이다. 최근 일본 내 바이오벤처 육성 정책, 첨단의약품 규제 혁신 등도 미래 한·일 협력 심화의 핵심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 등이 임상데이터·실사용근거 기반 약물 평가 속도를 높이며 협력과 경쟁이 병행되고 있다. 일본 역시 규제당국 중심의 의약품 개발 촉진, 신약 승인 프로세스 혁신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교류가 시장 진입, 공동 R&D 등 실효성 높은 성장동력으로 연결될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변화 속에서 양국이 규제당국과 산업계가 함께 실질적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신약 개발, 데이터 기반 기술 협력 등에서 구체적 성과 창출을 위해 중장기적 네트워크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논의가 한·일 양국 바이오·의약 혁신성과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