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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칙 품은 순옥 씨의 간절함”…TV동물농장, 상처 너머 울림→구조 작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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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칙 품은 순옥 씨의 간절함”…TV동물농장, 상처 너머 울림→구조 작전 이끌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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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마을의 아침 공기마저 조심스럽게 스미던 부안의 골목에서, ‘TV동물농장’은 순옥 씨와 고양이 칙의 이야기에 시선을 머물렀다. 깊은 상처를 품은 채 스스로를 숨기던 칙의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순옥 씨의 애틋한 시선은 쉴 새 없이 따라붙었다. 말하지 못하는 상처와 고단한 삶이 골목마다 번지며, 시청자 가슴에도 조용한 울림을 안겼다.

 

고양이 칙은 3년 동안 동네를 배회하던 익숙한 손님이었다. 그러나 최근 등 한 쪽이 패이고 사라진 듯한 처참한 상처가 발견되면서 마을 전체에 긴장감이 돌았다. 순옥 씨는 처음엔 칙이 주인 있는 반려묘일 거라 여겼지만, 끝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고단한 삶 속에 문 앞을 떠나지 않던 칙에게 직접 이름을 지어주었고, 낯설지만 따스한 이웃으로 맞이했다. 날마다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마음과, 끝내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칙 사이에서 그는 끊임없이 좌절했다.

상처 입은 고양이 칙…‘TV동물농장’ 부안 순옥 씨와 구조 작전→동물과 사람의 간절한 연결 / SBS
상처 입은 고양이 칙…‘TV동물농장’ 부안 순옥 씨와 구조 작전→동물과 사람의 간절한 연결 / SBS

수의사의 진단은 사건의 무게를 더했다. 야생동물의 공격 흔적 혹은 학대의 상처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날 선 경계심에 칙은 그 어떤 시도도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획틀, 뜰채, 먹이에 섞은 약까지 모두 허사가 되자, 순옥 씨는 소고기 한 점에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이처럼 작은 배려가 이어지던 시간 속에서, 순옥 씨의 진심은 점점 깊어만 갔다.

 

특히 순옥 씨에게는 칙의 상처가 그냥 동물의 아픔으로만 다가오지 않았다. 과거의 한 인연을 떠올리게 하는 듯, 녀석을 바라볼 때마다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뒤엉켰다. 자신의 품을 찾으며 머물던 칙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TV동물농장’ 제작진 역시 긴장된 마음으로 구조 작전을 준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칙의 기력은 조금씩 꺾여갔다. 모두의 진심 어린 마음이 또 한 번의 포획 시도로 모였다. 포획과 치료가 성공해, 사람과 동물의 마음이 서로 닿을 수 있을지 여부는 시청자들의 마음속에도 큰 여운을 남긴다.

 

결국 이 조용한 골목의 기록은 한 작은 생명의 생존을 돕기 위한 사람들의 연대와 희망의 의미로 가득 채워졌다. ‘TV동물농장’ 등 없는 고양이 칙의 구조 이야기는 7월 20일 일요일 아침, 시청자에게 위로와 책임의 메시지를 전하며 방영될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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