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구리값 1만 달러 돌파”…트럼프 관세 우려, 글로벌 금속시장 긴장 고조
국제

“구리값 1만 달러 돌파”…트럼프 관세 우려, 글로벌 금속시장 긴장 고조

전서연 기자
입력

현지시각 2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에서 국제 구리 가격이 t당 1만 달러를 돌파했다.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 소식은 미국(USA)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글로벌 금속시장에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번 구리값 강세는 교역국과의 무역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정책 변화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짚어준다.

 

이번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행정명령으로 구리 수입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이후 트레이더들 사이에 관세 우려가 커진 데 기인한다. 최근 런던과 상하이(Shanghai) 등 주요 거래소 모두에서 구리 선물가격은 수개월 만에 최고치 근처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1만 달러 선을 돌파한 점이 눈에 띈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시행 전 물량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구리 가격 1만 달러 돌파…트럼프 관세 우려에 3개월 만 최고치
국제 구리 가격 1만 달러 돌파…트럼프 관세 우려에 3개월 만 최고치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관세를 실행에 옮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상하이 소재 한 금속 분석가는 “미국은 구체적인 관세보다는 무역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구리 수입 제한 논의가 단기적으로는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중 등 주요 교역국과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한, 시장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크다. 로이터(Reuters) 등 외신은 “관세 위협이 전 세계 금속시장에 가격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최근 환율과 금속 가격의 동반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향후 백악관의 정책 방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리뿐 아니라 다른 기초 금속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의 무역 정책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각국의 수급 전략과 거래 질서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구리값 상승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추가적인 파장을 낳을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번 급등세가 단기적 흐름에 그칠지, 미국(USA)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마찰의 장기화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 중국(People’s Republic of China) 등 핵심국간 협상 결과에 따라 국제 금속가격이 계속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향후 정책 발표와 시장 수급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서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트럼프#구리#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