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승부조작 중징계 그림자”…아스날 티바트, 10년 출전금지→국제무대 거센 후폭풍
스포츠

“승부조작 중징계 그림자”…아스날 티바트, 10년 출전금지→국제무대 거센 후폭풍

오태희 기자
입력

운명의 밤, 아스날 티바트 구단을 둘러싼 불길한 예감은 결국 현실이 됐다. 숨 가쁘게 빠져나간 마지막 추가시간, 관중석의 한숨과 긴장이 뒤엉킨 경기장엔 이미 예고된 파장이 흐르고 있었다. 승부조작 의혹 끝에 내려진 10년간 UEFA 대회 출전 금지, 그리고 구단은 물론 선수단 전체가 겪어야 할 커다란 충격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UEFA는 17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몬테네그로 프로축구팀 아스날 티바트에 대해 2034-2035시즌까지 소속 구단의 UEFA 산하 모든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몬테네그로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인 50만 유로, 약 8억원 상당의 제재금까지 부과했다. 이러한 처분은 2017년 알바니아의 스컨데르베우가 받은 중징계 이후, UEFA가 승부조작과 관련해 내린 가장 엄중한 제재다.

“승부조작으로 10년 출전 금지”…아스날 티바트, UEFA 대회서 중징계 / 연합뉴스
“승부조작으로 10년 출전 금지”…아스날 티바트, UEFA 대회서 중징계 / 연합뉴스

발단은 2023년 7월 치러진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 1차 예선전이다. 아스날 티바트는 아르메니아의 알라슈케르트와 1차전 원정에서 1-1로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홈 2차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만 2실점을 더하며 1-6으로 무너졌다. 경기의 흐름, 그리고 비정상적인 점수차 속에서 구단과 일부 관계자에 대한 의심이 불거졌고 UEFA는 정밀한 조사 끝에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하게 됐다.

 

아스날 티바트 구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UEFA는 구단 단장인 란코 크르고비치와 선수 니콜라 셀레비치에게 영구적으로 축구 활동이 금지되는 처분을 내렸으며, 아스날 티바트 소속 주요 선수 3명에게도 10년째 유럽 무대 자격정지가 내려졌다. 추가적으로 FIFA에도 이 징계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 적용되기를 요청해,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승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축구계 전반의 공정성과 윤리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무엇보다 팬들은 경기장 안팎의 감동 대신 의심과 상실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도 연이어 속보를 내며 향후 국제대회 출전은 물론, 선수와 관계자들의 커리어까지 사실상 얼어붙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밤이었지만, 정직하게 흘린 땀의 의미와 진실의 무게를 다시 묻게 만든 사건이었다. 현실의 무거운 여운 속, 축구 경기를 지켜보는 수많은 시선 위로 깊은 물음이 남아 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아스날티바트#uefa#승부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