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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무대 멀어진 턴베리”…R&A, 인프라 문제→트럼프 요구에 선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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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무대 멀어진 턴베리”…R&A, 인프라 문제→트럼프 요구에 선 그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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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몰아치는 스코틀랜드 해안, 세계 최고 골퍼들이 모여드는 디오픈을 앞두고 대회 무대 뒤편에서는 또 다른 긴장이 흐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턴베리 골프클럽에서 디오픈을 다시 여는 방안을 두고, 개최 요청과 현실적 난관이 맞부딪쳤다. 마크 다본 R&A 최고경영자는 턴베리 개최에 대해 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며, 현장과 팬 모두의 초점이 정치 논란이 아닌 순수한 스포츠에 머물길 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행보 이후 턴베리는 오랜 전통을 잠시 내려놓고 디오픈 개최지 명단에서 빠졌다. R&A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등 측근들과 직접 만나 턴베리 복귀를 논의했다고 전하면서도, 숙박과 교통, 인근 도로와 철도 인프라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턴베리를 사랑한다"고 강조한 다본 CEO는 올해 로열 포트러시 대회와 비교하며, 관중을 안전하게 수용할 토대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소 난색 표명”…R&A, 트럼프 턴베리 디오픈 개최 요구 거부 / 연합뉴스
“장소 난색 표명”…R&A, 트럼프 턴베리 디오픈 개최 요구 거부 / 연합뉴스

디오픈 개최지는 단순히 골프장 명성뿐 아니라, 지역의 인프라와 사회적 분위기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뮤어필드 역시 2013년 이후 대회가 열리지 않은 배경엔 숙박 및 교통 인프라의 한계가 있었다. 올해 디오픈이 열린 로열 포트러시에는 28만8천명의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는 R&A는, 규모와 수준에 걸맞은 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측이 최근 재선을 계기로 턴베리 디오픈 개최를 강하게 거듭 요청했으나, R&A는 인프라 개선 없인 복귀가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치적 논란보다, 누구나 안전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먼저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거센 바람에 실려온 골프 팬들의 기대, 그리고 대회가 남기는 잔잔한 울림 속에 숙박과 교통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스코틀랜드의 해안선에서 시작된 논쟁은 오늘도 끝나지 않는다. 디오픈의 도전과 회복, 그리고 ‘진짜 축제의 무대’는 7월 18일부터 영국 로열 포트러시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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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트럼프#디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