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확정 순간”…이은혜, 인천오픈 결승 접전→히비노 나오에 아쉬운 패배
인천 열우물테니스코트가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결승전의 마지막 순간, 이은혜의 라켓이 만들어낸 볼 하나하나에 팬들의 시선이 머물렀다. 자신의 최고 기량을 코트에 쏟아부은 이은혜는 끝내 히비노 나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끈기와 집중력은 승부와 무관하게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28일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인천오픈 국제여자대회 단식 결승에서 이은혜는 일본의 히비노 나오에게 세트스코어 0-2(5-7 6-7<2-7>)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랠리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이어졌지만, 이은혜에게 타이브레이크의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경기는 상금 10만달러가 걸린 W100 등급의 치열한 무대로, 단식 세계 랭킹 355위 이은혜는 200위 히비노 나오를 상대로 세대 간의 대결을 펼쳤다. 1세트에서 이은혜는 공격과 수비 모두 집중하며 접전을 이어갔으나, 세트 막판 한 포인트 차로 승기를 놓쳤다. 2세트 역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었고, 결국 히비노 나오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상대인 히비노 나오는 2016년 세계 랭킹 56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으로, 이번 결승에서도 침착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이은혜는 올해 ITF W35 대회 단식에서 우승 경험이 있었지만 W100급 대회 결승에서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그럼에도 이준 준우승을 통해 이은혜의 세계 랭킹은 298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돼, 본인 최고 순위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팬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이은혜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국내 대회에서 값진 기록을 남긴 이은혜가 앞으로 어떤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은혜의 다음 출전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치열함이 남아 있는 코트 위에서, 그리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패자의 표정에서 많은 이들이 경기 이상의 위로와 용기를 받았다는 평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