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 거침없는 자기고백”…과거 영상 속 통렬 참회→침묵 깨어진 팬심
거울 앞에 선 남태현은 스스로를 피하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문장마다 자책과 슬픔이 겹겹이 스며 있었다. 자신을 향한 가장 날 선 고백 속에서, 남태현은 일말의 변명도 두지 않았다. 음악과 삶, 사랑과 실수, 그 모든 순간을 집약해 자신을 “음주에 마약까지 접한 쓰레기”라 일컫던 남태현의 영상 한 장면은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2023년 9월, 남태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는 남태현이다. 두 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나는 가수다. 하지만 그 전에 인성은 개나 줘버렸고 심한 여성 편력에 음악 한답시고 깝죽거리며 음주에 마약까지 접한 쓰레기”라며 스스로를 가차 없이 내몰았다. 이어 남태현은 팬들에게 “어떠한 핑계도 대지 않는다. 죄송하다. 나를 믿어준 내 팬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다”라며 깊은 사과와 함께 연이어 사죄의 말을 전했다. “나와 조금이라도 연이 닿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고,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죄송하다. 엄마 미안해”라는 고백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반성의 무게는 팬들은 물론 대중의 마음에도 파문을 일으켰다. 남태현은 “너희들 말이 맞다. 모두 내 선택의 결과다. 나는 내 선택의 책임을 지기 위해 아직 살아 있다”고 인정하며, 혼란스러운 심경과 진심을 드러냈다. ‘죽을까’라는 생각을 거쳐 “나는 선택했다.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기로”라고 덧붙였다. 살아서 자신의 잘못을 되짚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다짐은 화면 너머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반성하고, 자라나는 새싹들이 나처럼 살지 않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나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돕고 싶다. 그래도 안 되면, 그땐 죽어도 늦지 않다”는 발언은 진한 상흔과 다짐, 그리고 엇갈린 미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남태현은 지난해 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3월에는 마약 수사 중임에도 불구하고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켜 약식명령 벌금 6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반복된 실수가 이어졌다. 지난 4월 27일, 새벽 강변북로에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남태현은 또다시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을 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법원은 구속 사유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남태현의 반복된 실수와 자책, 그리고 과거의 참회 영상은 최근의 논란과 겹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 앞, 남태현은 여전히 상처와 후회의 그림자를 지고 있다. 여론의 질타와 스스로의 다짐이 뒤섞인 이 시간, 남태현이 걸어갈 변화의 길 끝에 어떤 메시지가 남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