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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새 청와대, 윤석열 인사들과 어색한 첫 회의”→국민 중심 통합 의지에 시선 집중
정치

“이재명 새 청와대, 윤석열 인사들과 어색한 첫 회의”→국민 중심 통합 의지에 시선 집중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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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새 정부 장관 인선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의장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각 부처 장관들이 여전히 다수 남아 있었고,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민주적 정권 교체의 시간 속에서, 각기 다른 배경과 무게를 지닌 인사들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회의장에는 이내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직은 아직 공백인 가운데, 김범석 1차관이 자리를 메웠고, 전날 사의를 표명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대신해 김석우 차관이 참석하는 등 일부 변화는 감지됐다. 새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도 청와대 진영을 다져 나가는 첫 자리에 동참했다.

이재명 새 청와대, 윤석열 인사들과 어색한 첫 회의
이재명 새 청와대, 윤석열 인사들과 어색한 첫 회의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재차 강조했다. "여러분들은 매우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공직에 있는 그 기간만큼은 국민을 중심에 두고 각자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무거운 시대적 과제 앞에서도 각 부처가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국민은 여전히 삶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기에, 정부의 체제 정비가 더뎌질수록 그만큼의 고통이 전가된다"며 인선 지연의 부담을 감추지 않았다.

 

개별 부처 현안에 대한 논의 요청도 나왔다. "여러분의 권한과 책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여러분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활발한 정보 교환의 장 마련에 무게를 실었다. 각 장관들이 일상적 사무 배분을 넘어, 국민 중심이라는 대의 아래 협력의 연대감을 주문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회의 전에는 사회 진정과 진행문의 역할을 묻는 이색적인 대화가 오가기도 했고, 회의장 분위기를 살피던 이재명 대통령은 "조금 어색하죠.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라며 긴장감을 녹였다. 새 대통령, 기존 장관, 새로운 비서진과 지방자치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국무회의는 낯섦과 어색함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소통의 신호를 피력했다.

 

정권 이양의 기로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내각이 국민적 위임의 의미를 재확인한 이번 국무회의는 향후 본격적인 인사 단행, 체제 안정화와 함께 정부 운영의 기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주요 부처 인선과 정책 현안 검토를 신속히 마무리한 뒤, 다음 국무회의에서도 국민 중심 행보를 내세운 행정 운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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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국무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