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실적 견인”…MS, 클라우드 매출 사상 최대 치솟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수요의 급증에 힘입어 2024년 2분기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다. 특히 클라우드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AI·클라우드 융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실적을 글로벌 클라우드 경쟁 구도의 핵심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현지 기준 4~6월 매출이 764억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8퍼센트 성장했다. 이는 월가 주요 조사기관의 평균 예상치인 738억1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순이익도 24퍼센트 늘어나 272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은 클라우드 사업 실적이다. 2분기 전체 클라우드 매출은 4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6퍼센트 뛰었다. 이 가운데 핵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Azure)는 매출이 39퍼센트 늘어나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예측한 34.4퍼센트 증가를 상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처음으로 애저의 연간 매출(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을 별도 산정해 750억 달러(전년 대비 34퍼센트↑)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애저의 급성장 원인으로는 생성형 AI·챗봇·분석 도구 등 빅테크·금융·제약 등 산업군 전반의 AI 수요 폭발을 꼽을 수 있다. 생성형 AI 기업과 대형 플랫폼 고객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기반으로 빠르게 이전하면서, 기존 클라우드 경쟁사와의 격차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은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의 한계를 AI 특화 서비스가 뛰어넘은 첫 관전포인트로 해석된다. 경쟁사 아마존AWS·구글 클라우드도 AI 워크로드 접점을 늘리고 있지만, 애저의 매출 성장률이 가장 앞서 있다는 점에서 산업 내 경쟁 구도가 새롭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AI와 클라우드 융합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클라우드 분야에서 먼저 실적을 입증한 만큼 향후 공급망·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등 투자 경쟁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네트워크 트래픽 급증과 AI 데이터 규제 등 산업적 과제도 병존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날 시간외 주가는 약 7퍼센트 급등해 시가총액 3조800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4조 달러 돌파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술 기반 실적 성장세가 실제 시장 재편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