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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역전 드라마”…이동경, 결승골 폭발→김천 2위 굳히며 무패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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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역전 드라마”…이동경, 결승골 폭발→김천 2위 굳히며 무패 행진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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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종합운동장에 마지막 휘슬이 울리기 직전, 무엇보다 뜨거운 승부의 농도가 배어 있었다. 경기장의 숨죽인 정적을 깨뜨린 건 이동경의 기습적인 결승골이었다. 올라온 실점 부담도, 실축의 아쉬움도 한 번에 떨쳐내며 김천 상무는 또 한 번 불굴의 뒷심을 증명했다.

 

김천 상무는 8월 23일 펼쳐진 K리그1 2025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를 3-2로 꺾고 승점 46점으로 2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로 무패를 이어가며 팬들의 기대를 키웠다. 경기 초반 선제 실점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조직력과 빠른 전환으로 기어코 기회를 만들었다.

“이동경 1골 1도움”…김천, 추가 시간 결승골로 수원FC에 3-2 역전승 / 연합뉴스
“이동경 1골 1도움”…김천, 추가 시간 결승골로 수원FC에 3-2 역전승 / 연합뉴스

전반 8분 수원FC 루안이 프리킥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열었으나, 김천은 이내 반격에 나섰다. 전반 25분 이동경의 세밀한 패스를 받은 박상혁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전반 추가 시간 김승섭이 역전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후반 들어 수원FC는 이시영, 안현범, 윌리안을 연속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8분 이시영의 크로스를 윌리안이 침착한 트래핑과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2 균형을 맞췄다. 윌리안은 이 골로 FC서울 이적 후 7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후반 34분부터였다. 이동경의 페널티킥이 골문을 비켜가고, 직후 김승섭의 득점도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되는 아쉬움이 더해졌다.

 

최종 승자는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역습에서 결정됐다. 이동경이 수원FC 골키퍼의 빈 골문을 향해 냉정하게 오른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고비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은 의지가 김천의 승리를 완성했다.

 

수원FC는 윌리안의 연속골에도 승점 31점, 9위에 머물렀다. 반대로 김천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말미에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긴장을 털어냈고, 스탠드를 채운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이날의 감동은 숫자와 기록을 넘어, 끝까지 팀을 응원한 이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돌아가는 팀 버스 앞에서 재회의 약속처럼 손을 흔드는 팬들, 흠뻑 젖은 유니폼 위로 전해진 여름 밤의 위로가 잔상을 남겼다. 김천 상무의 무패 행진과 2위 굳히기 길은 계속된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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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김천상무#수원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