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이유로 재출석 통보”…김건희, 특검 조사 줄줄이 불응
건강 악화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네 번째로 예정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출석을 앞두고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은 다시 한 번 조사 일정을 조정하며 25일로 재소환 통보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2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23일 오전 10시 소환한 김건희씨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25일 오전 10시로 재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측 변호인은 “저혈압과 불안장애 등으로 신체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12일 김건희 여사를 구속한 뒤, 14일과 18일, 그리고 전날까지 세 차례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김 여사는 대부분의 조사에서 각종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조사 항목에는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의 청탁 및 알선수재 등 복수의 사안이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김 여사는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을 수수하고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 제공받는 등 정치 브로커와의 접촉이 대가성 있었던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보궐선거에서 공천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여기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자금을 댄 ‘전주’로 가담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까지 추가되며 조사의 범위가 넓혀졌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일관되게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건강악화를 사유로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수사 회피 의도와 권력형 비리 조사를 둘러싼 특검의 부담이 맞물리며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특검은 예정된 네 번째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구체적 해명을 재차 요구할 전망이다. 특검이 추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조사 수단을 검토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