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팀 첫 기소된 삼부토건 경영진”…이일준·이응근, 13일 보석심사 앞둬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삼부토건 경영진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의 보석 여부를 두고 법원이 심문에 나선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두 인물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수사에서 처음으로 기소한 대상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및 법조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5일,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의 보석 심문기일을 오는 13일 오전 11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7월 18일 구속된 뒤, 8월 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5월부터 6월까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기망해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단기간 1천원대에서 5천500원대까지 치솟았다.
수사팀은 특히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삼부토건이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점을 내세워 재건 사업 추진 이미지를 부각했다고 봤다. 특검팀은 이 같은 행위가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로 인식시키며 시세를 조작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측 변호인단은 혐의에 대해 일부 부인하거나, 투자 환경 및 기업 홍보 차원에서 이뤄진 행보였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특검팀은 "시장 질서 교란에 준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의 신뢰성과 실효성을 가늠하는 첫 사례라는 의견도 나온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첫 정식 공판을 앞두고, 법원이 보석을 허가할지에 따라 향후 재판 일정과 수사 동력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법원 심문 결과에 따라 정치권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