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준금리 인상에 MMF 부활”…일본, 10년 만의 금융시장 변화 예고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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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일 오전, 일본(Japan) 금융업계에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이 약 10년 만에 재출시될 것이라는 조짐이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지난 8년간의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금융사들이 MMF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변화는 일본 투자 환경에 직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본 MMF는 단기 국채 등 저위험 자산에 투자해 이자를 배분하는 대표적 단기금융상품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가 도입되면서 수익성 악화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일본은행이 지난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마침내 마이너스금리가 공식 종료됐다. 올해 들어서도 추가 인상이 이어지며, 현재 기준금리는 0.5%로 상승했다.

일본, 기준금리 인상에 MMF 10년 만에 판매 재개 전망
일본, 기준금리 인상에 MMF 10년 만에 판매 재개 전망

이른바 '제로금리 시대'가 종료되면서 장기금리 역시 급등세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7년 만에 1.6%대를 넘어섰고, 재무성이 내달 3일 발행할 10년물 국채의 표면이율도 2008년 7월 이후 최고인 1.7%로 책정됐다. 닛케이 등 일본 주요 매체는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MMF 상품 출시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일본 금융기관들은 내년 상반기 MMF 출시를 타진 중이다. 현재 일본의 평균 은행 예금금리는 0.2%에 그치지만, MMF는 예금보다 0.3%포인트 높은 0.5% 수익률이 기대된다.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신형 MMF 출시 가능성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금융시장의 변화는 국내외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정상화 흐름 속에서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며, MMF 부활은 장기적으로 시장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은 일본의 금리 정책 전환을 “아시아 채권 시장의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다음 달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MMF 출시 시기는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 중이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의 상품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 단기금융시장을 둘러싼 변화가 동아시아 지역 자본 이동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일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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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mmf#기준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