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피지컬AI로 R&D 혁신 가속”…구혁채, 연구산업 전략 강조
IT/바이오

“피지컬AI로 R&D 혁신 가속”…구혁채, 연구산업 전략 강조

정하린 기자
입력

연구개발(R&D) 전과정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정밀분석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연구산업이 전통적인 R&D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21일 연구산업기업 현장간담회에서 “연구산업이 R&D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는 촉매가 된다”며 신산업 진흥 및 기업·연구자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산업별 전문연구 노하우가 집적되고, 연구성과 상용화의 분수령이 될 정책적 시발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토트는 AI·로보틱스·물리 시뮬레이션을 융합해 공정 자동화 원스톱 솔루션, 전기차 폐배터리 해체로봇 ‘디스멘틀봇’ 등 모듈형 자동화 로봇을 개발한 연구개발서비스 기업으로, 2023년 전문연구사업자에 선정됐다. 해당 기술은 사람의 개입 없이도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로봇이 자율적으로 작업 경로를 설정하는 ‘피지컬 AI’ 기반 자동화라는 점에서 기존 단순 기계 자동화 수준을 크게 넘어선다. 실제 전기차 폐배터리 해체 등 고난도 작업에 적용돼, CES 2024·2025에서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유전자가위 기반 맞춤형 실험동물 공급(젬크로), 초미세공정 반도체 예지보전 AI카메라(다겸), 면역항암치료제(알티큐어), 반도체 습식공정 정밀분석 솔루션(퓨리센스), 인공신장기(이노셉) 등 바이오·반도체·정밀의료 분야 기업이 전문연구사업자로 활약 중이다. 이들 기술은 기존 수작업, 경험의존적 공정을 대체하면서 민감한 연구정보 보호, 산업 현장 자동화, 신약개발 기간 단축 등 실효를 거두고 있다.

 

국내 2735개 전문연구사업자가 등록 운영되고 있으나, 연구자-전문기업 간 협업체계 미흡, 원천기술-사업화 가교 부족 등이 과제로 꼽힌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미국 NIH, 일본 RIKEN 등 공공연구기관과 서비스기업의 원팀을 통해 기술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있으며, AI·정밀분석·자동화 영역에서 글로벌 기술 간극도 벌어지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연구산업진흥법에 기반한 기업 지원 및 R&D성과 보호제도 정비가 추진되고 있으나, 민간·공공 협업 확대와 데이터관리·지재권·윤리 가이드라인 등도 지속 논의 중이다. 업계 현장에서는 연구개발 성과의 창출, 빠른 사업화 확산을 위해 “전문연구사업자의 역량 강화와 현장 중심의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기정통부 구혁채 1차관은 “R&D 혁신 수준이 높아질수록 연구서비스기업에 대한 수요와 역할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연구자와 전문연구사업자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연구산업이 실제 R&D현장 및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확산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기술·법제의 유기적 접점, 그리고 전문성 확보 여부가 미래 R&D 사업화 성공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구혁채#토트#연구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