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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일 만에 외야 복귀”…홍창기, 무릎 극복→LG 우익수로 환호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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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긴장, 두 감정이 교차하던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오후였다. 137일 만에 우익수 장갑을 다시 낀 홍창기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자, 팬들은 건강과 경기력이 모두 궁금해진 표정이었다. 지난 5월 키움전 수비 중 뜻밖의 충돌로 수술대에 오른 뒤, 외야 복귀란 말 자체가 오랜 기다림을 상징했다.
홍창기는 KBO리그 2년 연속 출루율 1위다운 집중력으로 부상 후에도 9경기 24타수 9안타, 타율 0.375라는 숫자로 팀 타선의 활력을 더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복귀 이후에도 그라운드 위에서 특유의 선구안과 빠른 배트를 잃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의 조언을 전하며 "무릎 상태가 괜찮다. 수비 복귀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오늘 우익수로 내보내고 내일은 지명타자로 쓸 예정”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까지 줄여가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홍창기의 복귀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외야진에 확실한 숨통을 틔우는 변수로 꼽혔다. 한편 이어진 전날 경기에서는 한화 이글스 노시환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와 수비 실책성 장면으로 1-4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이 남았다. 염경엽 감독은 "수비 집중에 늘 힘을 주고 있다"며 선수단의 사기와 집중력을 독려했다.
가을이 더 깊어지면서 야구장은 회복과 재도전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LG 팬들은 다시 돌아온 홍창기가 우익수로 서는 순간을 추억하며, 남은 시즌의 모든 이닝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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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lg트윈스#염경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