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전환된 대한해운”…주가 등락 반복에 업계 긴장
해운업계가 최근 대한해운 주가 등락세로 술렁이고 있다. 대한해운이 약보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도 보수적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중국과 글로벌 물류시장 가격 변수에 민감한 해운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2시 25분 기준 대한해운(005880)은 전일 대비 7원(-0.37%) 하락한 1,87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가 1,879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한때 1,907원까지 올랐으나 매도세 확대와 함께 하락 반전, 최저 1,860원까지 밀렸다. 이후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며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거래량은 241만주를 넘겼고 거래대금은 4,521백만원(약 45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해운 주가가 최근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해상 운임지수 하락세, 중국 물동량 성장세 둔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해운산업 내에서는 경기회복 속도가 예년만 못한 점, 컨테이너 시황 불확실성 등이 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해운사 간 운임 할인 경쟁 역시 주가 회복세를 제한하는 요소다.
시장 관계자들은 단기적 가격 변동성 확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대형 해운사들 역시 시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신규 투자보다는 수익성 위주 재정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업 외 수익 다변화와 비용 절감 노력 등 체질 개선 전략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주요 해운시장 수급 안정과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현황 모니터링과 유동성 지원책 검토에 나선다. 최근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해운산업 내 건전성 검토와 자금 공급 타이밍 조율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운임 지수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정책적 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철강물류 연구원은 “주요 해운업체들의 비상경영 체제가 심화될 경우 시장 전체의 가격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해상 운임지수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국 해운사들도 이미 보수적 투자·운영기조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한해운 주가 변동 현상이 해운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 및 영업 전략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