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카이 대지진 예언 ‘7월 경고’”…일본, 잇단 강진 속 불안 고조→역대 최악 피해 가능성에 긴장
푸른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6월의 일본. 그러나 그 땅 위에 깃든 불안의 기류는 심연처럼 짙다.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진 한 해, 일본 열도는 또다시 대지진의 마른 번개에 곤두서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12차례, 진도 5.0 이상 규모의 지진이 연이어 강타하며, 평온이란 단어는 잠시나마 뒤편으로 사라졌다.
심상치 않은 징후 앞에 일본 사회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것은 만화가 타츠키 료가 남긴 예언이다. 그는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2025년 7월, 정확한 날짜가 떠오른다”며 난카이 트로프 해역 거대 지진과 쓰나미를 경고했다. 어두운 바다 밑, 해저의 작은 흔들림이 태평양 너머로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일본과 이웃 나라까지 삼킨다는 예언은 일본 대중의 불안과 맞물리며 널리 회자되고 있다.

현실은 사실적 숫자로 더 깊은 파장을 남긴다. 최근 3월, 일본 내각부의 전문가 검토회는 앞으로 30년 이내, 약 80%의 확률로 난카이 해곡에서 인류 역사상 손에 꼽힐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예측된 피난민은 약 1230만 명, 사망자는 29만 8000명에 달한다는 가늠은 차갑기만 하다. 일본 토목학회도 6월 보고서를 통해,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경제 전반의 회복에만 22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다. 피해 복구 비용은 1466조엔(1경3880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무거운 전망이다. 불안의 배경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고통과 상흔이 또렷이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58조엔 이상의 투자로 도로와 제방 강화 등 방재 대책에 착수했다. 여기에 선제적 대응만이 인적·경제적 피해를 396조엔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대 3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 사망자 수의 80%를 줄이려는 정부의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온 사회가 그 실효성을 묵묵히 바라본다.
국제사회 역시 일본의 거대한 지질학적 운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접 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태평양 연안국들은 재난 경보체계와 공동 대응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 역시 지진해일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 속에서 방재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다.
일본은 오랜 세월, 지진이라는 자연의 섭리와 싸워왔다. 디지털 예측과 기술, 인문적 경고와 사회적 연대가 무거운 재앙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을지, 여름의 문턱에서 세계가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