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 무대 아닌 가족을 위해 흘린 눈물”...특종세상 속 8년간 버틴 청춘→세상에 남긴 희망
불 꺼진 무대 뒤에서 홍자는 늘 가족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빛바랜 청춘의 기억을 녹여낸 진솔한 고백에 이르자, 오랜 시간 쌓였던 그리움과 의지는 깊은 울림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오빠, 동생과 함께 꾸려온 일상의 소중함을 MBN ‘특종세상’을 통해 드러낸 홍자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홍자는 무명 시절 동묘 구석구석을 오가며 성실하게 무대 의상을 고르는 모습에서부터, 막막한 생계를 위해 숙박업소에 머물렀던 지난날을 고백했다. “창문조차 없는 방에서 한 달, 두 달을 버텼다”며 노래로 받은 대가마저 받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호프집 등지에서 고된 하루를 보내야 했던 현실을 털어놨다. 특히 사랑하는 어머니와 삼촌, 그리고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가족사까지 공개하며, 억눌렸던 감정의 한 조각을 담담히 전했다.

오빠가 군 복무 중이던 때, 갑작스러운 삼촌의 사망으로 집안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청춘. 그 시간을 견딘 원동력은 오직 가족이었다. 홍자는 “우리 가족이 다시 모이려면, 내가 성공하는 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며 버티고 성장한 이유를 밝혔다.
8년에 걸친 무명 생활 동안 고시원, 여관, 옥탑방 등지를 떠돌며 버텨온 홍자의 기록은 대중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한 울분이 공감으로 옮아가는 순간이었다. 삼남매가 함께하며 서로의 매니저이자 가수로, 의지가 돼준 모습은 그 자체로 단단한 가족애의 증거였다.
‘미스트롯’ 이후 무대와 팬덤의 열기가 이어지자, 홍자는 가장 먼저 어머니의 빚을 갚고 신용 회복을 선물했다. “더 좋은 집은 아니더라도, 전셋집에서 엄마가 편히 살 수 있게 됐다”는 말은 오랜 세월 견딘 딸의 아픔과 효녀의 자부심이 한데 어우러진 진심이었다.
힘겨운 터널 끝에서 마주한 오늘의 홍자는 “이제는 행복만 남았다”고 말한다. 치열한 세월을 이겨내고, 가족을 끌어안은 한 명의 뮤지션이 남긴 따뜻한 의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긴 울림을 던졌다.
‘특종세상’은 매주 진솔한 인생 이야기로 시청자와 소통을 이어가며, 지난 3일 방송된 홍자 편 역시 깊은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