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석 무단 전환 논란”…박종태 한화이글스 대표, 국정감사 증인 선다
장애인 관람석 무단 전환과 구장 안전관리 문제를 둘러싸고 한화이글스와 국회가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화이글스 박종태 대표는 올해 초 새로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대해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청 국정감사에서 일반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한화이글스가 야구장 내 장애인 관람석을 특별석으로 임의 전환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사회적 논란을 중심 쟁점으로 삼을 전망이다. 박종태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이번 국감에서는 "장애인 관람석을 인조잔디로 덮은 뒤 특별석으로 비싸게 판매해 2억원이 넘는 부당이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집중 추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이글스는 2층 장애인 관람석 90석을 대체해 특별석 상품으로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어 한화이글스가 대전시 등 행정기관의 원상복구 명령을 두 차례나 받고도 적시에 이행하지 않은 사실도 쟁점이 된다. 구장 시설 안전관리 문제 역시 국감 현장에서 도마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파울 타구로 인해 유리창이 쉽게 깨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구장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 바 있다.
한화의 장애인석 임의 전환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부도덕하다’는 지적이 일었고, 지난 8월에는 장애인단체가 경찰에 고발하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박종태 대표와 임직원들은 공식 사과 입장을 내고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국내 최고의 장애인 관람 친화 야구장으로 만들겠다”는 개선 의지를 밝혔다.
시설 안전·약자 배려 모두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번 국정감사는 구단의 책임과 제도 개선 논의를 동시에 촉진할 전망이다. 국회는 관련 기관과 한화 측에 대해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향후 구장 운영 및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