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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채 잡히고 따돌림 반복”…고유정 수감 생활의 민낯
사회

“머리채 잡히고 따돌림 반복”…고유정 수감 생활의 민낯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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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청주여자교도소 내에서 심각한 따돌림과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동료 재소자들의 증언이 공개되며, 교정 시설 내 인권 실태가 다시 한번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2025년 7월 1일 TV조선 ‘모던 인물사 미스터.리’를 통해 고유정의 수감 생활이 조명됐고, 재소자들은 “머리채를 잡히고 침을 맞는 등, 신체적·정서적 괴롭힘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고유정이 2019년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으면서 시작됐다. 범행 당시 고유정은 수면제와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이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2020년 대법원은 계획범죄임을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유정 / 연합뉴스
고유정 / 연합뉴스

동료 재소자들의 최근 증언에 따르면, 수용률 200%를 넘는 과밀 상황 속에서 고유정은 입소 초기부터 심각한 배척과 폭력에 노출됐다. 운신의 자유조차 없는 환경에서 “거의 매일같이 욕설이 쏟아지고, 흙을 던지는 등 정신적 압박이 계속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한 재소자는 “운동장에도 나가지 못할 만큼 따돌림이 심해 결국 고유정이 욕설로 맞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교도소 내 집단 따돌림 문제는 청주여자교도소의 과밀 수용 문제, 교정 행정 시스템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전문가들도 “드러난 고유정의 수감 생활은 단순 격리 이상, 수용자 간 충돌과 교정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수감 이후 고유정은 친권을 상실하고,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는 등 잇달아 관련 재판을 겪었으나, 사회적 관심과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수감자 간 갈등과 폭력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라는 요구가 높다.

 

현재 교정 당국은 수용 환경과 인권 보호 방안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등은 “교도소 내 집단 따돌림 방지와 치유 지원 시스템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장문을 냈다.

 

무기징역 선고 이후에도 고유정의 이름이 교도소 갈등의 상징으로 남는 가운데, 교정 행정과 사회적 안전망의 보완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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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청주여자교도소#모던인물사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