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 실체 규명”…이명현 해병특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소환조사
채상병 사망 수사외압 의혹을 둘러싸고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과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 진영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대통령실 핵심 인사가 직접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청와대 차원의 사건 개입 여부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특검팀은 내일(1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15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채상병 사망 직후부터 수사 등 일련의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에 관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위치에 있었다"며, "2023년 7월 31일 회의 참석자는 아니지만 회의 당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특히 'VIP 격노설'의 실제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이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의 격앙된 반응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검은 강 전 실장이 해당 통화와 내부 보고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강의구 전 부속실장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부터 비서관으로 활동하며 ‘복심’으로 불려 왔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되자, 검찰을 떠나 곧바로 대통령실로 이동했다는 점도 수사선상에 오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에도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 등 당시 대통령실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치권은 대통령실 수뇌부에 대한 직접 소환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채상병 사건이 정국 최대의 격랑으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현 특검팀의 강의구 소환 조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실 수사외압 논란이 새 국면을 맞을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추가 소환 및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으며, 대통령실의 공식 해명과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정치적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