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전환 가능성 인정”…미국 파월 의장 발언에 뉴욕증시 급등,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과 고용 둔화 모두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기준금리 정책 조정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발언해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9% 급등해 45,631.74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각각 1.52%, 1.88% 올라 6,466.91, 21,496.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신호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해석하며 대규모 매수로 반응했다.

파월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준은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지 않는 동시에 일자리 증가세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들어 위험 균형 변화에 따라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정책 변화 신호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장 마감 무렵 83.1%에 달했다. 다만, 파월 발언 직후 일시적으로 90%를 넘기기도 했다.
업종별로 임의소비재와 기술주, 산업주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6%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에 이어 ‘엔비디아’, ‘브로드컴’, ‘애플’도 1%대 상승했다. 경기 민감주 ‘캐터필러’는 4.25% 오르고, 금융주 ‘골드만삭스’, ‘JP모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역시 3%대 강세를 나타냈다. ‘홈디포’는 모기지 금리 인하 기대에 4% 가까이 올랐고, 미국 정부가 지분 투자를 검토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힘입어 ‘인텔’도 5% 넘게 올라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대해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와중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워낙 컸던 만큼, 시장의 긍정적 반응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9월 회의 전까지 추가 데이터를 고려하며 열린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통화정책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 지수는 14.22로 내려앉아 투자심리 개선을 뒷받침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은 “연준의 미묘한 기조전환 신호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9월 금리 결정과 추가 메시지에 시장이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명확한 금리 인하 선언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당분간 연준 메시지와 주요 경기 지표 추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히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경제 및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