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에 부서진 문”…윈덤 클라크, 오크몬트 출입정지→명문장서 활동 제동
컷 탈락의 상심이 분노로 번진 순간, 평온했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라커룸에 균열이 생겼다. 윈덤 클라크는 US오픈 2라운드 종료 뒤 라커룸 문을 훼손하며, 최정상 무대의 무게와 씁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의 돌발 행동은 현장 곳곳에 빠르게 퍼졌고,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골프장에도 파문을 남겼다.
클라크는 이번 대회에서 8오버파로 컷 탈락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라커룸에서의 돌발 행동은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러났다. 이 소식을 확인한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측은 미국골프협회와 논의 끝에 클라크에 대해 출입 금지 징계를 결정했고, 회원 대상 공식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클럽 측은 손해배상과 기부활동, 분노 조절 치료 증명서까지 요구하며 재입장 조건을 명확히 했다. 윈덤 클라크가 해당 사항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을 포함해 다른 명문 구장에서의 활동에도 큰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크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클럽의 엄격한 의지 앞에 쉽지 않은 갈림길에 서게 됐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1903년 개장 이래 US오픈을 10차례 개최한 미국 골프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2033년에도 US오픈 개최가 확정됐다. 이번 사태는 선수들의 감정 관리와 전통 유지를 둘러싼 골프계의 과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비슷한 사례로는 지난해 김주형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 패배 후 라커룸 문을 훼손해 징계를 받았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던 김주형처럼, 순간의 감정이 남긴 흔적이 선수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골프 팬들 사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크몬트 클럽하우스의 조용한 아침, 고민이 스며든 라커룸의 문은 이제 선수와 팬 모두에게 감정의 경계와 책임에 대해 묻고 있다. US오픈 무대의 진한 여운은, 오크몬트의 품격과 더불어 다시 그곳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