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1돈 70만 원대…환율·셧다운 여파에 국제 시세와 격차 확대”

조민석 기자
입력

국내 금 시세가 고점 부근에서 조정을 받으면서도 국제 시세와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환율과 미국 셧다운, 금리 결정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겹치며 금값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흐름이 국내 금값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10월 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금 1돈 시세는 705,600원으로 전일 대비 11,813원(1.6%) 하락했다. 전날(717,413원)에는 올해 최고가인 730,688원에 근접했으나 이틀만에 조정으로 돌아선 셈이다. 그러나 최근 30일 평균과 비교하면 12.7%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고점 부담 속에서도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제 금 시세는 1,117원(0.2%) 내린 654,096원에 머물러, 원화 환율(1,404원/달러)과 맞물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를 크게 웃도는 '김치프리미엄' 양상이 두드러졌다.

[분석] 환율·셧다운에 금값 국내외 괴리 확대 (금값시세)
[분석] 환율·셧다운에 금값 국내외 괴리 확대 (금값시세)

삼성금거래소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급증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고, 뉴욕상업거래소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897.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와 달리 조정을 보인 데에는 외환시장의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미 민간고용 부진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겹쳐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도, 결제 수요 등 매수세가 맞물려 1,400원 초반대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환율 흐름은 국내 금값 변동폭과 국제 가격과의 괴리를 키우는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우고 있지만, 국내 금값은 환율 영향권에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금 시세는 최근 일주일 평균보다 오름세를 보이지만 단기 조정 압박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외 금값 괴리, 소위 '김치프리미엄'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경우 환율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에게는 단기 고점 부담과 함께 환율, 연준의 금리 결정, 미국 셧다운 등 복합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향후 국내 금값 흐름은 환율 변화와 미국 정책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금값#환율#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