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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조선귀족 유산 113년 흔적”…잊힌 이름들 속 치명적 진실→귀족 후손들의 끝나지 않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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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조선귀족 유산 113년 흔적”…잊힌 이름들 속 치명적 진실→귀족 후손들의 끝나지 않은 소송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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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햇살이 스며들던 옥인동 언덕 위, 사라진 벽수산장의 유리창 너머로 오래된 전설과 역사의 무게가 교차했다. KBS1 ‘시사기획 창’이 조명한 ‘잊혀진 매국의 성-조선귀족 유산 추적기’는 조선귀족 137명과 그 후손들의 베일에 가려진 땅, 그리고 끊임없이 남겨진 역사적 그림자를 113년의 세월에 걸쳐 다시 들추었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거리와 잊힌 이름들은 제작진의 추적을 거쳐 낯선 진실을 드러냈고, 시간 너머 질문을 던진다.

 

벽수산장은 프랑스식 궁전의 화려한 외관 뒤, “천장에 물고기가 날아다녔다”는 믿기 힘든 사치의 기록마저 남겼다. 제작진은 기술을 곁들인 3D 복원으로 이 사라진 성의 풍경을 소환하며, 한때 나라를 판 대가로 손에 쥔 특권의 실체를 시각적으로 입증했다. 포천의 광활한 토지와 여의도 33배에 달한 조선귀족 땅의 영역은 한 장의 지도 위에서 집요하게 연결됐다. 또, 일제강점기 재산의 흐름을 바닥부터 치밀하게 좇는 과정에서, 현재의 부와 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졌는지도 집요하게 밝혀냈다.

“113년 베일을 벗다”…시사기획 창, 조선귀족 유산→숨은 매국의 성 추적 / KBS
“113년 베일을 벗다”…시사기획 창, 조선귀족 유산→숨은 매국의 성 추적 / KBS

해방 후 80년이 흐른 오늘까지, 땅을 둘러싼 권리 다툼은 법정의 긴 어둠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전의 한 학교로 날아든 111년 된 서류 한 장, 끈질기게 토지를 요구하는 조선귀족 후손의 행동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 속엔 국토의 극히 일부만 환수한 국가의 무력함도 있다. 이해승의 땅 4제곱미터가 전부 환수되고, 99% 이상의 재산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시대의 경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편에서는 친일재산 환수가 좌절된 결정의 순간까지 세밀하게 복원하며, 여전히 남아 있는 역사적 과제의 실체를 되짚었다.

 

여전히 묻혀 있는 귀족의 이름, 그리고 사회 구조를 뒤흔드는 매국의 흔적은 광복 80년을 맞은 지금도 아물지 않은 상처였다. ‘시사기획 창’은 후손과 국가, 땅을 둘러싼 현재진행형 소송과 전문가의 해석을 통해 지난 세기의 곡절을 다시 질문하며, 사회 곳곳의 여운을 남겼다.

 

조선귀족 유산을 둘러싼 이 깊은 추적은 2025년 8월 19일 밤 10시 KBS1 ‘시사기획 창’에서 제작진의 세밀한 손끝으로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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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조선귀족#매국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