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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업무상 배임 무혐의”…하이브와 신뢰의 균열→돌이킬 수 없는 법적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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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업무상 배임 무혐의”…하이브와 신뢰의 균열→돌이킬 수 없는 법적 전쟁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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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름, 민희진의 시간이 다시 움직였다. 방송가와 팬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그의 운명은, 1년여 이어진 긴장 속에서 경찰의 ‘혐의 없음’ 불송치 결정으로 결을 달리했다. 하이브라는 거대 권력과 정면으로 마주 선 민희진의 선택, 그리고 벗겨진 의혹의 껍질 아래 남은 상처와 갈등의 깊이를 여전히 예측하긴 어렵다.

 

작년 4월 하이브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민희진을 고발하면서 촉발된 이 분쟁은, 어도어 경영진의 대외비 유출과 주식 매각 시나리오 의혹, 사임 요구와 극적인 기자회견, 반박문이 잇따른 언론전 등 치밀한 심리전의 연속이었다. 어도어와 민희진은 하이브가 대주주인 상황에서 경영권 탈취는 애초 불가능했다며 일관된 반대 입장을 내비쳤고, 뉴진스의 성과와 정체성을 두고 벌어진 양측의 갈등은 업계와 대중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다.

민희진 / 톱스타뉴스 HD 포토뱅크
민희진 / 톱스타뉴스 HD 포토뱅크

경찰 조사에서 위법성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몇 차례 치러진 법정 다툼과 해임 이후 떠안게 된 인생의 굴곡은 민희진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민희진은 어도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고, 하이브와 쏘스뮤직, 빌리프랩은 여전히 법리 다툼의 중심에서 대치 중이다. 게다가 하이브가 공개한 내부 문건의 파장, 뉴진스를 둘러싼 문화 논란까지 뒤얽히며 논쟁은 쉽게 식지 않고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해석이 충돌했던 시간, 무거워진 진실은 다시 한 번 재판정에서 해부될 예정이다. 현실은 마치 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빌리프랩과 쏘스뮤직 등은 오는 16일 민희진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의 3차 변론기일을 예고하며 또 다른 국면의 서막을 열 예정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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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하이브#어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