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쇼에 탄성”…박민지, 1R 6언더→KLPGA 20승 시나리오
초여름 무더위에 스며든 긴장과 환호, 포천힐스의 그린 위에서는 한 선수의 집중과 에너지가 느껴졌다. 박민지는 첫 라운드부터 버디 퍼트 7개를 연달아 집어넣으며 잔잔한 환호 속에 6언더파 66타를 작성했다. 지난 19번째 우승 이후 1년여, 그가 다시 KLPGA 20승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21일 열린 2024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박민지는 샷과 퍼트 모두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1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스프링클러와 핀을 잇따라 맞고 3m 거리에 붙으며 집념과 운이 교차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린 위의 위기마다 날카로운 퍼트가 빛을 발했으며, 보기는 단 하나에 그치며 완성도 높은 플레이로 경기장을 이끌었다.

박민지는 소감을 통해 “흐름이 전반적으로 좋았고, 기술과 기본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또 “20승만 바라보기보다는, 매 홀에 집중하며 조급함을 버리려고 한다”며 한층 여유로워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022년과 2023년 연속 우승에 이어 3연패와 20승 동시 달성이라는 대기록에 도전 중이다.
KLPGA 투어 20승은 구옥희, 신지애만이 이룬 상징적 기록이다. 박민지는 “음식도 잘 챙겨 먹고, 심적으로도 여유를 찾고 있다”며 변화된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이 계절에도 코스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3라운드를 더 치를 예정이며, 박민지는 1라운드의 기세를 바탕으로 기록 도전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지난주에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 경쟁과 KLPGA 대기록을 향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초여름 들판을 닮은 박민지의 담담한 표정, 그린 위에 쌓여가는 환호 속에서 팬들은 또 한 번 기억될 오후를 떠올린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남은 라운드는 박민지의 대기록 도전 여정과 함께, 팬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