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이중항원 백신”…유바이오로직스, 미국 NIH 과제 선정 → 치료백신 시장 진입 본격화
알츠하이머 치료백신이 유전자 바이오 기술의 진화와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전략적으로 출자한 미국의 팝바이오텍이 알츠하이머 백신 R&D 경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이 회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연구과제에 선정돼 총 250만 달러(약 35억원)의 연구비를 확보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치매 치료제 분야에서 백신 기반 혁신 경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연구과제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한 ‘모자이크 항원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다중항원 치료백신 개발이 골자다. 팝바이오텍이 주관하고, 뉴욕주 기초연구소(IBR), 푸에르토리코대학교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다. 기술적으로는 팝바이오텍의 SNAP(일명 스마트 나노입자, Smart Nanoparticle) 플랫폼과 유바이오로직스의 면역증강 소재(EcML)를 융합, 표적 단백질 2종에 대한 동시 면역반응 유도를 목표로 한다. 기존 백신이 주로 베타아밀로이드 단일 타깃에 집중했던 데 반해, 이번 기술은 알츠하이머 병의 복합 병인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주요 적용 시장은 치매 환자 대상의 치료백신 시장이다. 베타아밀로이드 및 타우 표적 약물이 임상적 한계를 보여온 가운데, 다중항원 백신 방식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미 RSV, 대상포진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신경질환 분야로 R&D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진출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서도 다중항원 기반 치매 백신 개발은 초기 단계다. 미국 NIH 등의 선도 연구 외에 대표적으로 화이자 등 주요 기업도 유전자 백신 연구에 나서고 있으나, ‘모자이크 항원’ 방식의 임상 진입 사례는 드물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미국 합작 모델이 선진 시장에서 성공적 상용화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말까지 비임상 자료를 완료하고 내년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제출이 예정돼 있다. 국내외 규제기관의 심사가 핵심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알츠하이머 외에도 파킨슨병 치료백신 비임상 연구도 병행하며 플랫폼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신경질환 백신 분야는 차세대 정밀의료·바이오 기술력을 종합적으로 요구한다”며 “임상 진입과 데이터 축적 과정에서 글로벌 인증·윤리 기준 충족이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실질적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