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왼발 승부처”…김천상무, 파이널A 진출→포항전 6연승 쾌거
긴장이 흐르는 김천종합운동장, 숨죽인 순간 터진 이동경의 왼발은 파이널A 진출을 결정지었다. 피치 위에서 끈질기게 기회를 모색하던 김천상무 선수들의 집중력, 그리고 관중석을 진동하게 한 후반 선제골의 함성은 올 시즌 최고의 장면으로 남았다. 무엇보다 1골 1도움으로 경기를 지배한 이동경의 존재감이 승리의 결정적 무기가 됐다.
김천상무는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에서 포항스틸러스를 2-0으로 누르고 시즌 2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김천상무는 포항스틸러스전 6연승을 이어갔으며, 시즌 승점 52점으로 파이널A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경기 초반 포항스틸러스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23분 주닝요의 감아차기 득점은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되는 등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후 전반 41분 김천상무 이동경의 빠른 패스로 찬스를 잡은 이동준이 골키퍼와 맞서는 과정에서 포항 이동희의 파울을 이끌어내며,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포항스틸러스는 10명으로 남은 경기를 치러야 했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김천상무는 후반들어 공격 템포를 더욱 끌어올렸다. 후반 16분, 맹성웅의 침투와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경이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려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이어 후반 40분에는 이동경이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볼을 빼앗아 전진 드리블, 페널티아크 앞에서 내준 패스를 원기종이 골문 구석에 밀어넣으며 쐐기골을 완성했다.
최종 스코어 2-0. 김천상무는 대전하나시티즌(3위)과 3점 차, 포항스틸러스(4위)와 4점 차를 벌리며, 남은 파이널 라운드 이전에 파이널A를 확정했다. 7위 광주FC와의 승점 차는 11점에 달해, 파이널 라운드 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포항스틸러스는 이동희의 퇴장 이후 흐름 반전에 실패하며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장의 팬들은 파이널A 조기 확정에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고, 김천상무 선수단 역시 내심 우승 경쟁 본격화를 예고하며 각오를 다졌다. 남은 라운드 일정 역시 순위 싸움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동경과 동료 선수들의 투혼이 일군 ‘승리의 장면’은 이날 밤 김천의 늦여름 공기와 어우러져, 팬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