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무승 행진”…김판곤, 울산 결별→새 사령탑 선임 촉각
침묵이 감도는 경기장에, 익숙함과 아쉬움이 덧칠된 축구팬들의 표정이 깊어졌다. 울산 HD와 김판곤 감독이 결국 상호 합의로 동행을 멈췄다. 10경기 연속 공식전 무승, 최근 6경기 3무 3패라는 무거운 기록은 변화를 이끌었고, 팬심은 감독 교체라는 현실 앞에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는 7월 1일 김판곤 감독과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울산 구단은 성적 부진에 대한 김판곤 감독의 책임감, 그리고 구단과의 깊은 논의를 거친 결과임을 전했다. “빠른 시일 내 새 감독을 선임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입장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판곤 감독은 2023년 여름 울산의 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2022∼2024 시즌 3연속 리그 우승과 통산 5회 우승을 이끌었다. 1996년 첫 우승의 주역이었던 울산 출신 감독으로, 구단 역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김판곤 감독의 마지막 경기는 7월 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전이 됐다.
시즌 초 울산은 리그 4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노렸지만,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으로 불씨를 살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3연패, 코리아컵 8강전 광주FC전 0-1 패배, 공식전 10경기 3무 7패의 끝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K리그1에서도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팀은 어느새 격랑에 휘말렸다. 이는 결국 감독 교체라는 결단에 불을 지폈다.
김판곤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5회 우승과 3연패, 그리고 울산 출신 사령탑만의 독특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팬들의 아쉬움도 짙게 남았다. 구단 운영을 책임졌던 김광국 대표이사 역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울산은 새 사령탑 선임과 팀 재정비라는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는다.
최근 리그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울산의 위기와 변화, 그리고 반등 가능성까지 리그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흔들리는 팀을 바라보는 팬들은 무더운 밤의 그라운드 위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감독의 마지막 여운을 남길 고별전은 7월 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