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존자다, 충격의 기록”…넷플릭스 다큐 돌풍→묵직 여운
화려한 화면 너머에는 깊게 각인된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남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 사흘 만에 대한민국 시리즈 시청 1위를 차지하며 대중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참혹했던 사건의 한가운데에 서 있던 이들이 직접 들려주는 증언은 정보 이상의 울림으로 번지며, 평범한 일상에서조차 결코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조명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총 8편으로 제작돼 JMS를 비롯한 충격적인 실제 사건, 그리고 그 현장을 가까이서 마주한 생존자들의 생생한 고백을 기록했다. 부산 형제복지원과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참사들의 현장을 따라가며, 피해 생존자들이 직접 겪은 참담함과 이후 삶의 변화를 용기 있게 말한다. 통계와 단일 시각이 아닌, 다양한 인물들의 실명 증언과 세밀한 감정 묘사로 그 깊이가 더해졌다.

특히 올해 만 79세가 된 JMS 총재 정명석이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은 사건의 맥락과, 그가 저지른 범죄의 결과까지 기록한 점이 이목을 끌었다. 정명석은 충남 금산 수련원 등지에서 여신도들을 23차례에 걸쳐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으며, 그 충격과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신이다’가 가해자의 실체와 교묘한 범행 구조를 파헤쳤다면, 이번 ‘나는 생존자다’는 피해자 개인의 시각에서 역사의 그늘을 보여줬다.
다큐멘터리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드라마와 예능을 제치고 국내 시청 1위에 오른 이번 작품은,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흥행 기운을 다시 한 번 재현하며 진실에 가까워진 기록의 힘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1인칭 시점의 용기와 후속편다운 깊이로 시청자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개성 강한 증언자들과 비극의 현장을 엮은 ‘나는 생존자다’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