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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1.84로 3,000선 돌파”…코스피, 외국인 매수와 경기부양 기대 속 3년여 만에 마감
경제

“3,021.84로 3,000선 돌파”…코스피, 외국인 매수와 경기부양 기대 속 3년여 만에 마감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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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스피는 3,021.84로 3,000선 돌파의 새로운 기록을 썼다. 3년 5개월 만에 다시 내디딘 이 지점은 낡은 시간의 습기를 털고, 시장에 화사한 생동을 불어넣는 순간이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44.10포인트, 1.48% 가파르게 올랐다. 수치가 가지는 힘은 단순히 그래프의 곡선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전환, 새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증시활성화 정책, 그리고 미중 간 무역 관세 불확실성의 완화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상승의 고동을 만들었다. 

코스피 3,000선 3년 5개월 만에 돌파…외국인 매수·경기부양 기대에 상승
코스피 3,000선 3년 5개월 만에 돌파…외국인 매수·경기부양 기대에 상승

2022년 1월 3일 이후 3년 5개월 만에 다시 3,0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올해 5월 말 이후 이어진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국내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점진적이던 흐름이 단숨에 위로 솟았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대선을 기점으로 크게 불어나며, 거래대금도 17조 원으로 증가해 유동성 축제가 이어졌다.

 

시장 순풍에는 기업들의 눈부신 실적도 자리했다. 1분기 상장사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20%가량 웃돌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 그리고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와 같은 저평가 업종이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라는 대외 변수는 투자심리에 온기를 더했다. 

 

수익률 또한 반짝였다. 이달 들어서만 12.0% 오르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수익률 1위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연초 이후로 보면 25.9%의 강한 상승세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빠른 반등을 평가하며, 앞으로 반도체 경기 개선, 외국인 매수 가속, 금리 인하, 그리고 미국 증시 강도의 상대적 약화 등이 추가 상승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랠리에 이면이 있듯, 주의의 목소리도 함께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선 위에 안착하려면 성장 확신과 PER 11배 이상 정당성, 수출 증가, 관세 완화, 그리고 기업 이익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2분기 해당 종목들의 실적 부진 경고와 7월 관세 변수, 주요국 간 상호관세 유예 종료 등도 단기 변동성을 야기할 요소로 꼽았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어닝시즌 전후 단기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고, 한국거래소 역시 지속적인 자본시장 활성화 방침과 더불어 단기 랠리 이후 대외 환경 악화 시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코스피의 중장기 전망에는 푸른 기류가 흐른다. 국내 경기 회복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 지속, 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랠리의 불씨는 살아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음을 강조했고,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3,100선은 물론 추가 유동성 유입 시 3,400선까지도 내다봤다.

 

폭우를 딛고 피어나는 들풀처럼, 시장은 기대와 우려, 확신과 변동을 동시에 품으며 흐른다.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가계는 이 변동성 속에서 각자의 준비와 각오를 다져야 하는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다음 달 관세 관련 이벤트와 7월 어닝시즌이 향후 방향을 좌우할 주요 분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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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투자자#경기부양